3분기 연속 순이익 하락 ‘아쉬운 성적표’
늘어난 판관비 원인 지목…해외운용 집중 ‘숨통’

사진=연합뉴스

KB자산운용이 올 상반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136억원으로 직전분기 159억원보다 14.47% 떨어졌다. 영업이익은 171억원으로 전분기(162억원)보다 소폭 늘었다.

올해부터는 수익이 더 줄어 지난 1분기 영업이익 147억원, 순이익 114억원으로 나란히 감소했다. 2분기에도 하락세는 이어져 각각 125억원, 83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순이익이 곤두박질치자 수익성 지표도 악화됐다.

ROA(총자산순이익률)은 2016년 29.81%, 지난해 28.38%로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는 22.15%로 지난해 같은 기간(28.52%)보다 크게 줄었다.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016년 39.06%, 지난해 33.63%였고 올해 상반기는 27.84%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2.31%보다 4.47%p 악화된 수치다.

KB자산운용은 실적 감소 원인으로 ▲대체투자부문과 글로벌 부문 인력 확충 ▲사옥 이전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 증가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사내복지기금 출연 등을 꼽았다.

앞서 KB자산운용은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사 빌딩에서 국제금융센터(IFC)로 본사를 이전했다. 2002년 신한금융투자 빌딩 입주 후 16년 만이다.

직원 수도 2016년 말 206명에서 지난해 217명, 올해 상반기 234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인력 확충에 따른 인건비와 일시비용 증가로 판관비는 늘었다. 2016년 478억원, 지난해 477억원으로 매년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억원 올랐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일회성 비용이 늘어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가치주펀드와 액티브펀드 모두 강점이 있어 최근 수익률 회복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케팅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KB자산운용은 해외펀드로 눈을 돌렸다. 특히 세계 경제 규모 2위로 떠오른 중국 시장에 집중했다.

KB자산운용은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를 총괄했던 김영성 상무를 영입하고 지난해 3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해외투자 전문가들을 충원하면서 2개 팀 10명이던 조직은 올해 4개 팀 22명으로 확대했다.

또 중국주식 직접운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독자적인 해외운용 퀀트 운용시스템은 ‘KB GIS(Global Investment Solution)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고 중국 본토 적격외국인투자자 투자 한도를 국내 운용사 중 최대 규모인 15억5000만달러까지 늘렸다.

KB자산운용은 중국 공모주식펀드 운용 규모는 6월 말 기준 약 1조500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21%)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중심이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되는 추세에 KB금융지주 산하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추구로 해외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크고 G2로서 성장성이 높은 시장이라 몇 년 전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21일 중국 상해법인을 설립하고 4일 개소식을 했다”며 “기타 아시아 시장 진출과 선진운용사와 제휴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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