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로 저축보험 판매 줄여
외국계 보험사 상반기 당기순익 부진 두드러져

사진=연합뉴스

생명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 초회보험료가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탓이다.

금융감독원이 21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생명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 2조9500억원 대비 1987억원 증가한 3조1487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처분이익 증가는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 1조958억원 등 일회성 요인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제외하면 오히려 9000억원 가까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52조7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56조4억원 대비 5.7% 줄어든 3조2126억원으로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수입보험료는 3824억원 증가에 그친 반면, 저축성 보험의 수입보험료가 4조2853억원 감소한 것이 컸다.

생보사들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비해 저축성 보험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등의 판매를 늘리려는 추세다. 실제로 전년 동기 대비 보장성보험은 1.9%, 변액보험 0.7%, 퇴직연금보험이 13.1% 증가했지만 저축성보험의 감소세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면 변액보험이 처음으로 신계약보험료 1조원을 돌파한 정도다. 변액보험의 신계약보험료는 주가 호전 및 업계의 적극적인 영업 등으로 39.7% 늘어난 1조1773억을 넘어서 2011년 상반기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달성했다.

사진=금융감독원

한편 외국계 보험사의 부진도 두드러졌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대형사는 2조147억원을 달성해 2776억원, 중소형사는 3593억원으로 811억원, 은행계 1972억원으로 245억원 각각 증가한 반면 외국계 보험사만이 5775억원을 달성해 1846억원 감소했다.

또한 대형사(삼성, 한화, 교보)의 수익 점유율은 무려 64%로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사들의 총자산이익률(ROA)은 0.75%로 지난해 상반기의 0.74%보다 0.01%p 올랐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86%로 전년보다 0.30%포인트 올랐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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