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약·자급제폰 확대 영향
시대 변화 수긍…KT, 론칭 파티 대체
SKT·LGU+, 지난해부터 없애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 바클레이스센터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공개(언팩) 행사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이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 출시를 기점으로, 스마트폰 신제품 1호 개통자가 되기 위한 ‘밤샘 줄서기’ 진풍경을 볼 수 없게 됐다.

이동통신 3사 모두 선착순 방식을 없애거나 아예 개통 행사를 열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예약판매가 자리 잡고, 자급제폰이 활성화하면서 달라진 풍경이다.

KT는 이통업계 중 유일하게 올해 갤럭시S9이 출시된 3월까지 선착순 개통 행사를 개최한 이통사이다. 하지만, KT도 시대 변화에 맞춰 달라졌다.

KT는 갤럭시노트9 개통 행사를 론칭 파티로 대체했다고 18일 밝혔다.

파티는 사전 개통 하루 전날인 오는 20일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전야제 형식으로 열린다. 파티에는 사전예약 고객 100명(50명·동반 1인)이 초대됐고, 루프탑 바에서 가수 공연과 경품 이벤트 등이 펼쳐진다.

KT 관계자는 “기존과 다르게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행사로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선착순 개통 행사를 하지 않는다고 밝힌 KT와는 다르게 경쟁사들은 지난해부터 선착순 행사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월 갤럭시S8부터 개통 행사를 없앴고,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갤럭시노트8 개통 때부터 초청 고객 대상 이벤트로 바꿨다.

SK텔레콤은 이번 갤럭시노트9 개통 때도 선착순 이벤트를 하지 않는다. 대신 오는 21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T타워에 예약 고객 9명을 가족과 함께 초청해 갤럭시노트9를 비롯해 선물을 증정할 계획이다. 초청 고객은 신규요금제 ‘T플랜’에 가입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선정했다.

LG유플러스도 기존과 마찬가지로 별도 행사를 열지 않을 계획이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예약판매가 일반화하고 자급제폰의 확대로 1호 개통의 의미가 점점 퇴색하고 있다”며 “밤샘 줄서기가 소모적인 경쟁이라는 시각도 강해 개통 행사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이통사와 삼성전자의 온라인 직영몰로 예약한 고객들은 지난 16일부터 제품을 배송받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은 유심(USIM)칩만 끼우면 전화로도 개통이 가능해 굳이 매장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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