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은 발명가 “구형렌즈, LED전구·밤의 별빛으로 태양광 발전 가능”
전 세계 14개국 기술협약 요청 쇄도…우리나라만 무관심

빛 증폭장치를 설명하는 이종은 발명가. 사진=제갈민 기자

빛을 증폭시키는 장치가 발명됐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LED 불빛과 자그마한 밤하늘의 별빛으로도 태양광 발전을 통해 충분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특허청의 심사가 지연되면서 사장될 위기에 처했다.

지난 9일 이종은 발명가는 “곤충의 눈을 비롯해 특별한 자연현상을 관찰하면서 원리를 알게됐다”며 “빛 증폭장치를 태양광 발전에 활용하면 별빛과 달빛만 있는 밤에도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빛 증폭장치는 이종은 발명가가 보유한 태양열과 태양광 발전기를 개량하기 위해 개발했다.

이종은 발명가가 개발한 태양광 발전기와 태양열 발전기. 사진=이종은 발명가 제공

이 발명가는 빛 증폭장치에 대해 “특수한 조건을 첨가한 구형렌즈에 빛이 통과하면 그 빛이 확산과 집적을 거치면서 빛의 양을 증폭시키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그가 이 기술의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는 자신의 태양 에너지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이종은 발명가는 이미 구형렌즈를 활용한 태양열 발전 시스템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보유했다.

그의 태양열 시스템은 태양 빛이 구형 렌즈를 통과하여 한 점으로 모이게 함으로서 고열을 생산하는 것이 핵심이다.

태양으로부터 생성된 고열이 시스템 안에 있는 소금을 끓이고 용암처럼 달궈진 소금이 물을 끓여서 증기터빈을 돌리는 것이다.

태양광 시스템은 일반 태양광 발전과 같은 개념이지만 구형 렌즈를 적절하게 배치해 기존 태양 빛 노출 대비 20%였던 발전 효율을 100%로 끌어올렸다.

이 두 시스템은 지난해 영국 로히터 통신에 획기적인 발전 시스템으로 소개되면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일본, 러시아, 독일, 베트남, 태국 등 14개국의 정부 관계자가 이종은 씨를 찾아와 이 시스템의 도입과 기술이전을 요청했다.

미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가 이종은 씨에게 제출한 비밀유지각서. 사진=이종은 발명가 제공

이종은 발명가는 “나의 태양광·열 발전 시스템은 기존보다 월등히 뛰어난 효율을 가지고 있지만, 해가 떠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것이 불만족스러웠다”며, “해가 떨어진 밤, 비와 구름 등에 의해 해가 가려진 낮에도 태양과 발전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빛의 증폭장치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빛의 증폭장치를 장착한 태양열·광 발전 시스템은 날씨와 환경의 제약 없이 24시간 100%의 효율로 전기를 생산해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 기술의 특허심사를 맡은 오 모 심사관은 이종은 씨의 빛의 증폭 장치에 대한 심사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오 심사관은 이 발명가와의 면담 자리에서 “렌즈를 통과한 빛이 100% 집적되는 것이 아니라 일부가 다른 곳으로 퍼져서 손실을 준다”며 증폭 효과에 의문을 토했다.

이종은 발명가는 “오 심사관의 주장은 일반 렌즈를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3차원 구형렌즈는 일반 렌즈와는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빛의 증폭장치는 구형렌즈를 최대한 활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 등 해외에서는 우리가 학문적 입증을 해 주겠다며 실험자료를 요구하고 있으나 나는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국내특허와 국제특허를 먼저 출원한 후 기술과 데이터를 공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특허청이 미래 먹거리를 담보할 수 있는 혁신 기술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판단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현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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