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가지 한방약초 넣은 백숙 육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사용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 제공하고자

약선황제탕. 사진=산마루식당

거제 하청면 덕치고개.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동네 사람들과 미식가들 사이에서 유명한 작은 식당 하나가 있다. 산마루 식당이 바로 그곳이다.

메뉴는 단출하지만, 고갯길을 오가며 허기진 배를 채우러 들어오는 기사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단골 기사들은 산마루 식당은 반찬부터 여타 식당과 다르다고 말한다. 운전을 장시간 해도 소화가 잘되고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는 것이다.

식당에 있는 한 손님을 만나 보았다. 그에 따르면 밑반찬부터 사장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이 집 김치에는 독특한 향이 나는데, 산초가루를 넣기 때문이다. 산초가루는 염증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속이 편하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며 “2년째 단골인데 처음에는 암 환자들이 찾아가는 맛집이라고 해서 왔다. 밑반찬을 비롯한 메인 음식을 먹고 나면 다른 식당과 달리 확실히 속이 편하다”고 강조했다.

산마루 식당의 대표 메뉴는 약선황제탕(8만원~)과 오리부추철판구이(3만원~), 메로구이와 메로찜(3만원~) 세가지로 준비돼 있다. 그 외 간단한 식사류로 묵은지 돼지 김치찌개(8000원), 오리불고기 정식(1만원), 소갈비찜정식(1만2000원), 잔치국수(6000원)이 있다.

그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한 약선황제탕을 주문해보았다.

진한 육수로 탄성을 자아낸 황제탕은 직접 엄선한 13가지 이상의 한방약초를 넣어 푹 고운 백숙 육수로 만들었다. 여기에 전복과 문어, 키조개, 가리비, 소라, 새우 등 10가지가 넘는 신선한 고급 해산물을 함께 먹는 보양 음식이며, 황제탕을 다 먹은 후에는 죽이 제공된다.

황제탕은 특히 피로감이 심하거나 간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 또는 암 환자에게 좋은 음식으로, 소(小)자 주문 시 성인 2~3인이 먹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한 양이 제공된다. 황제탕 주문 시 사전 예약은 필수라고 한다.

시집온 이후 거제에 터를 내리고 지금까지 살아온 송인희 산마루식당 대표(61세)는 “음식 재료인 나물과 채소는 텃밭에서 직접 재배해 사용하며, 가족과 지인들이 자주 오기 때문에 모든 밑반찬을 직접 만든다”며 “여기 오시는 고객들이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음식 드시고 힘내시고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산마루 식당 메뉴는 포장이 가능하며 예약 문의는 대표번호를 통해 가능하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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