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적인원 343명 중 83명 참석 및 68명 위임…44% 참석
이의·개인 발언권 무시한 채 총회 폐회
안건 알려주지 않은 채 위임장 받아…표결권 있나?

사진=제갈민 기자

사단법인 대한가수협회에서 진행한 ‘2018년 임시총회’에서 각종 불협화음이 쏟아졌다. 과반을 채우지 못한 채 총회가 진행됐고,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개인 발언권도 묵살했다. 또한 참석하지 않은 일부 재적인원에게 위임을 받는 과정에서 임시총회 안건에 대해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이하 음실련) 회관에서 열린 대한가수협회 ‘2018년 임시총회’에서는 대한가수협회 종합 감사보고와 회장 지명이사 선임, 박일서 대한가수협회 전 수석부회장 임원 해임 건을 다뤘다.

이날 임시총회에는 대한가수협회 재적인원 343명 중 83명이 참석했으며, 68명에게 위임을 받았다. 참석자 83명과 위임을 한 68명을 모두 합하더라도 151명으로 재적인원의 44%로 과반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임시총회는 진행됐다.

또 이날 안건으로 올라온 회장 지명이사 선임과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임원 해임 건 모두 가결됐다. 이 과정에서도 잡음이 발생했다.

김흥국 대한가수협회 회장은 오정심 대한가수협회 원로가수회 회장과 김부자, 김국환, 이동기, 옥희, 길손 등 6명을 지명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대해 이영진 대한가수협회 충남공주지회 지회장이 이의제기를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회장 지명이사 선임 건은 가결되기에 이르렀다.

이영진 지회장은 “회장 지명이사 선임 건은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야한다”며 “이의가 있다는데 그냥 진행하는 것은 대체 무슨 경우인가”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임시총회 진행자와 일부 소수의 인원은 이를 무시한 채 총회를 진행했다.

임시총회 진행자는 “회장이 지명을 해 인준한 것에 대해서도 이의를 채택을 해야 하는가”라고 되물으며, “그대로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총회를 이어갔다. 또 참석자 1명은 “야, 통과됐으면 그냥 진행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참석자 일부는 “아니, 그대로 진행하면 안 되죠, 이의가 있단 말이에요”라고 말했으나 묵살됐다.

이어 진행된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임원 해임은 거수로 이뤄졌다. 전체 참석인원 83명은 찬성 56명과 반대 10명으로 나뉘었으며, 여기에 위임 받은 68명을 모두 찬성 측으로 포함해 총 124명의 찬성으로 박일서 전 수석부회장의 임원 해임 건 역시 가결됐다.

표결 과정에서 위임을 받은 68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잠시 의견을 나누던 중 함원식 이사가 발언을 했지만 이 역시 묵살됐다. 함원식 이사는 “안건도 모르는 위임자들의 위임장이 어떻게 표결권이 있습니까”라고 의견을 피력했지만 무시됐다.

또 이영진 지회장도 박일서 임원 해임 표결 중 “해임하기 전에 1번 더 발언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으나, 임시총회 진행자는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후 임시총회는 폐회됐으며, 일부 참석자들은 욕설과 고성을 내뱉으며 총회가 행해진 음실련 뮤즈홀을 나왔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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