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오만을 공식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아싸드 빈 타리끄 알 사이드 대외관계 부총리가 24일(현지시간) 두큼경제특구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바로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두큼경제특구는 오만 정부가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처럼 미래형 도시를 조성해 차세대 국가 성장 동력사업으로 활용하려는 곳으로, 석유화학단지와 수력·전력 설비공사, 철도망 건설공사, 해양·레저사업 등이 포함된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등은 작년 9월 오만을 방문해 두큼특구에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고자 하는 의사 전달 후 인적교류를 해왔고, 이번 이 총리의 오만 방문에 손 차관과 함께 박상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동행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아싸드 부총리의 집무실을 찾아 양자회담을 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양국 관계가 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착실히 진전돼 왔고, 앞으로도 한국이 오만의 중장기 국가개발전략인 비전 2020과 2040에 동참하기를 희망한다”고 적극적으로 제안했다.

이어 “특히 두큼특구에 한국이 주요 파트너로 참여하길 희망한다”며 “석유화학, 전력, 철도, 태양광, 스마트시티, 보건의료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이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아싸드 부총리는 “지금까지 한국 기업과 일하는 데 어떠한 문제도 없었고,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나 신중한 협력 태도, 경쟁력, 생산성 등을 고려할 때 한국과 협력하는 게 대단히 기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카부스 국왕께서도 ‘많은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을 우선순위로 고려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보건의료, 수산협력, 고등교육 및 연구, 물류 등 분야에서 MOU(양해각서) 체결 등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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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오만이 정치적으로 안정된 국가이고,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통관절차 간소화에 따른 시간·비용 절약이 이뤄지는 점 등 세 가지를 장점으로 꼽고 “이러한 오만의 매력을 우리 민간 업계에 잘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의료진의 기술이 좋기에 양국 의료인들 간에 교류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인 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오만 정부의 지지 및 청해부대 활동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청해부대는 오만의 남단 살라라항에 군수 보급과 정비를 위해 월 1∼2회 기항한다.

아싸드 부총리는 “(한국은) 오만의 친구이기 때문에 당연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만은 ‘오만 밸런싱’으로 일컬어지는 중립외교 정책을 펼치는 국가로서 아싸드 부총리가 먼저 “이란 문제를 둘러싸고 걸프국가들 사이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샌드위치 속 치즈 같은 입장”이라고 말하자 이 총리는 “한국은 미중러일이란 큰 빵 사이에 낀 치즈”라고 답해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이어 왕립 오페라하우스를 시찰하고, 그곳에서 아싸드 부총리와 오찬을 했으며, 아싸드 부총리는 오찬 중 이 총리 방문을 계기로 25일 열리는 ‘한-오만 비즈니스 포럼’에서 두큼특구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MOU를 오만 상공부 장관과 한국 손병석 국토부 차관이 체결하자고 제안했다.

당초 MOU 체결은 오는 9월께로 예상됐으나 이 총리와 만난 아싸드 부총리가 갑자기 일정을 앞당기자는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는 오찬 후에는 그랜드 모스크와 국립박물관, 전통시장 등 세 곳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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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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