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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일부 사업부서가 수원으로 이전하는 것이 확인되자 구미시민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클지 크게 걱정하고 있다.

2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등에 따르면 5G 시대에 대비한 사업 강화를 위해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네트워크 사업부를 수원으로 이전한다.

연말에 네트워크 사업부 400여명 중 일부는 이전하고 일부는 구미사업장에 남는 방식으로 당장 부서 전체를 옮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측은 “몇 명이 이동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협의 과정이 필요하고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지역 경제계는 휴대전화 기지국의 네트워크 장비를 생산하는 네트워크 사업부의 협력업체가 30개사 안팎에 달해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1차 협력업체는 3개사에 불과하고, 이들 업체는 매출액의 5% 이하 범위내에서 삼성전자 제품을 하청받고 있어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인력은 1만명에 달하고 네트워크 사업부의 일부 인원이 수원으로 빠져나간다”며 “구미사업장의 주력은 무선사업(휴대전화)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는 최근 10년 사이 구미공단의 근로자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온 점에서 앞으로도 인력과 생산액이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한다.

한 상공인은 “삼성전자가 2010년 이후 무선사업을 베트남으로 옮기면서 구미사업장의 생산 비중이 감소한 데다 다른 대기업의 수도권 이전설도 나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걱정했다.

구미시는 삼성전자의 사업장 이전에 따른 협력업체의 피해 규모와 근로자·인구 감소 등을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측은 “중국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구미의 제조 기능 일부를, R&D(연구개발) 기능을 가진 수원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다”며 “구미 협력업체는 다행히 임가공 수주기업이고 대부분 다른 원청업체의 사업을 하고 있어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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