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불의와 고통에 대해 말하는 작품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6월 28일 ~ 7월 8일

2017년 공연모습. 사진=극단 씨어터백

극단 씨어터백이 독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극작가, 데아로어의 작품 <문신>을 선보인다.이번달 28일부터 공연되는 이 작품은 지난해 ‘2017권리장전_국가본색’ 개막작으로 선보여 관객들에게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문신>은 독일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급속도로 변화되는 가치관과 경제 불균형으로 혼란한 사회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 작가는 불안정한 사회 시스템 속에서 사회를 구성하는 집단인 가족의 모순된 모습과 그 속에 감춰진 추악한 실체를 말하고 있다.

1992년 독일에서 발표되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던 이 작품은 2018년 한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아버지를 살해한 실제 사건을 모티프로 한 <문신>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랑하고 신뢰해야할 사람들에 의해 발생하는 정신과 육체의 속박, 유폐와 폭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금기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근친상간은 오랜 시간 금기로 여겨왔다. 하지만 은폐된 금기는 깨져야 하며 가정 내 성폭력은 겉으로 드러내고, 깨져야 할 금기이다.

씨어터 백은 지금까지 사회적으로 억압된 개인의 욕망, 인간 본연의 모습을 다루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이자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인 데아로어의 작품, <문신>은 씨어터 백에 의해 한국의 병폐와 모순, 억압된 사회 구조를 그리고 있다.

씨어터 백에서 선보이는 <문신> 은 그동안 금기로 치부되었던 가족 내 성폭력 문제를 공론화하는 작품이다. 또한 현재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폭력과 억압의 문제들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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