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권력자의 불편한 진실 해부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명품 배우 ‘조지 클루니’가 제작부터, 감독, 각색,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영화 ‘킹메이커’가 드디어 개봉 됐다.

'정치적 권력자의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킹메이커'는 지난해 최고의 화제를 불러 모은 바 있는 ‘블랙스완’을 만든 제작사 ‘크로스 크릭 픽쳐스’의 작품으로 제작초기단계부터 많은 영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이어 영화에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핫’한 남자로 떠오르고 있는 ‘라이언 고슬링’부터 지난 2006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2011년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코미디 뮤지컬 부문)을 수상한 ‘폴 지아마티’, 영화 ‘더 레슬러’의 ‘마리사 토메이’ 등 주옥같은 배우들이 총 출동해 연기 진검승부를 펼쳤다. 이번 작품은 ‘명배우들의 호흡이 가장 빛났던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대통령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운명 바꾼 치명적 거래
대선 후보 경선중인 주지사 '마이크 모리스(조지 클루니 분)'를 이끄는 선거 캠프 홍보관 '스티븐(라이언 고슬링 분)'은 미모의 인턴 '몰리(에반 레이첼 우드 분)'와 깊은 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어느 날 늦은 새벽 그녀에게 모리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스티븐은 그들 사이에도 은밀한 관계가 있음을 눈치 챈다.

극중 최고위직은 주지사 모리스와 선거캠프 인턴 몰리의 내연 관계 설정은 여타 극중에서 섹시한 여성 직속 비서를 비롯, 미모의 베이비시터 등 계급적 지위를 통해 섹슈얼리티를 강조할 때 주로 차용되는 밀애의 클리셰 중 하나다.

단 감독은 이들의 관능적인 관계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구차함 대신 '금발 미녀 인턴'이라는 비주얼을 통해 단번에 드러내는 담백함을 택했다.

미국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특정당의 경선이라는 다소 민감한 소재를 건드린 영화 '킹메이커'의 러닝타임 90분에는 허튼 수작이 없다.

영화는 정직한 야망을 품었지만 결정적인 결함을 내보인 주지사로 인해 갈등에 빠진 스티븐이, 그의 고결함에 충성하면서 대면하고야마는 정치권의 추악한 내면, 그 불결한 그림자를 관객에게 비춘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었으나 불신과 배반을 거듭하며 결국 권력에 타협하는 스티븐을 통해, 부패한 정치적 현실과 결탁하는 구차한 속내 그 자체가 바로 '정치'임을 감독은 직설적으로 말한다.

그 명백한 의도를 위해 간극의 산소한 틈을 허용치 않았다. 이를 소멸시켜 담대하고 치밀하게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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