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미국 국채금리가 파죽지세로 치솟으면서 신흥국 통화 위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18일(이하 한국시간)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세계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오전 한때 연 3.1261%까지 치솟아 2011년 7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국채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가격이 내린다는 뜻이다.

경기에 더 민감한 2년물 금리도 17일 2.5957%까지 올라 2008년 8월 이후 9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고는 이날 오전엔 2.5688% 선에서 거래 중이다.

미중 무역 갈등 우려 속에 국채 매수세가 억제된 데다 미국의 경제 호조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퍼진 것이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달러 강세도 이어지면서 신흥국 통화 가치를 더 끌어내렸다.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평가한 달러지수(DXY)는 18일 오전 93.5까지 올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반면 JP모건 신흥시장 통화지수(EMCI)는 연초 대비 4.42% 떨어져 이날 66.55에 머물렀다.

이로 인해 신흥국 위기감이 커지자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17일 기준금리로 사용되는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로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2014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인도네시아 루피아 환율은 신흥국 통화 위기가 시작된 지난달 중순 이후 통화 가치가 4.44% 추락해 앞서 15일 달러당 68루피아까지 치솟았다.

폴란드 즈워티화는 지난 한 달 동안 8%가 떨어지는 급락세를 보였다.

즈워티는 17일 달러당 3.64즈워티를 기록해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절하됐고 유로화에 대해서도 3%가량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즈워티가 터키 리라화보다 큰 폭으로 떨어졌으며, 그보다 더 상황이 안 좋은 통화는 아르헨티나 페소화와 멕시코 페소화 정도라고 전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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