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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은 관계 복원 일환으로 상호 자금을 융통하는 새로운 통화스와프 협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3일 지지(時事) 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양국 중앙은행인 일본은행과 중국인민은행이 3조엔(약 29조460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을 위해 5년 만에 막바지 교섭 중이다.

통신은 오는 9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간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일이 금융 분야에서 협력 체재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금융위기 때 일본은행이 인민은행에 엔화를 담보로 제공하고 그 대신 위안화를 임대해 위안화 자금난에 빠진 일본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중국의 금융시장 정비가 늦어짐에 따라 통화 위기 등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일본은행의 위안화 조달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에 대비해 일본 측은 통화스와프 협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통화스와프 협정은 일본은행과 인민은행이 앞서 2002년 위안화 환율 폭락 등 통화 위기에 대처할 목적으로 맺었다.

하지만 양국이 영유권 분쟁을 펼치는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를 일본 정부가 국유화하는 조치를 취한 이래 관계 악화로 2013년 9월 시한 만료를 맞았으나 경신하지 않았다.

이후 상호 필요성에서 일본은행과 인민은행이 새 협정 체결을 위해 비공식적인 교섭을 계속했지만, 양국 간 갈등으로 좀처럼 성사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투데이 김남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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