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철 에픽게임즈코리아 대표. 사진=에픽게임즈코리아

에픽게임즈가 자사의 게임엔진 언리얼엔진을 게임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공개했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은 17일 서울 강남그 글래드라이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언리얼엔진’의 지난해 실적과 업데이트 예정인 4.10 버전에서 추가될 기술을 발표했다.

에픽게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언리얼엔진 사용자는 500만 명 이상으로 전년 대비 167% 이상 증가했다.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된 게임의 스팀 매출이 전체 매출 4.3조 중 25%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스팀 매출 상위 게임 중 가장 높은 엔진 비율을 차지했다.

이날 에픽게임즈는 증강현실(AR) 글래스인 매직리프 원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공개했다. 현재 ILMxLAB, 셸게임즈, 그리고 피터 잭슨의 윙넛 AR 등에서 이를 활용해 제작을 진행 중이다.

또 실제 배우의 표정과 목소리를 그대로 캐릭터에 적용할 수 있는 실시간 모션 캡쳐 기술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 기능은 사실적으로 캐릭터를 구현하는 것을 넘어 캐릭터가 실제 연기를 했을 때 미세한 근육 변화 등을 표현해 사실적인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캡쳐한 애니메이션 데이터는 해당 캐릭터에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캐릭터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레이트레이싱을 실시간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능도 도입됐다. 이 기술은 주로 영화나 GC에서 사실적인 조명의 정확한 반사와 굴절 효과 구현을 위해 쓰이던 기술로 엔비디아의 차세대 아키텍처인 볼타아키텍처 GPU가 적용된 신형 그래픽카드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리얼타임 레이트레이싱은 오프라인 렌더링에 비해 제작 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비용이 절감되고 빠른 반복 작업을 통한 작업물의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용자가 게임을 플레이 한 내용을 바탕으로 쉽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아웃포커스 등 다양한 편집툴이 추가된 다시보기 기능이 추가됐다.

영상 제작 등 게임 외적인 사업자를 위한 툴셋 언리얼스튜디오도 공개됐다. 20개 이상의 캐드(CAD) 및 3ds맥스 데이터를 엔진으로 그대로 가져올 수 있는 데이터 스미스와 다양한 템플릿 등이 제공된다. 11월까지 무료로 공개 테스트가 진행되며 이후에는 월 49달러에 제공된다.

이미 언리얼엔진은 영화 스타워즈 로그원, 혹성탈출을 비롯해 애니메이션 자파리 등 영상 제작 외에도 프랑스 대선 중계 방송과 실시간 원유지대 모니터링 솔루션 등에도 적용됐다.

국내에서도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렉션, 버디 VR, 부동산 중개 서비스인 ‘집뷰’, 기아자동차의 스팅어 VR영상 등이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제작 중이다.

박성철 에픽게임즈 코리아 대표는 “언리얼엔진은 게임은 물론 일반 산업 분야의 지원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며 “본사에서도 이제 게임엔진에서 창조툴이라는 호칭을 내세우고 다양한 산업분야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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