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수주 추이.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업계의 수주액이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3년간 이어졌던 호조세를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지난해 국내 건설수주 총액이 전년대비 2.7% 감소한 16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연도별 국내 건설수주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3년 91조3000억원에서 3년 연속 증가해 지난 2016년에는 역대 최대치인 16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7% 하락하면서 3년간 이어졌던 호조세를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은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에서 감소했는데, 특히 민간에서 감소폭이 두드려졌다. 이는 부동산규제책 여파로 민간 주택수주가 줄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대책 여파로 그동안 국내 수주액의 상승세를 견인했던 민간 주택 수주액 상승세가 꺾였다”며 “민간주택 수주가 전년대비 10.3% 감소하는 등 전체 수주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공공수주는 전년대비 0.3% 감소한 47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분야는 전년보다 증가했지만 건축 분야가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해 주택수주는 전년 대비 3.3% 감소한 8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주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역대 세번째로 양호한 금액이며, 이는 연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증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민간수주액은 토목분야에서 양호했지만 주택부문에선 10% 떨어졌다. 비주택 건축 수주액은 전년대비 3.7% 줄어든 1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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