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TV조선

연극 연출가 윤호진이 성추행을 인정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윤호진은 24일 자신을 향한 성추행 의혹을 인정하며 “피해자들이 바라는 방식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윤호진은 오는 28일 예정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담은 창작뮤지컬 ‘웬즈데이’ 신작 제작발표회를 무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한 인터넷 게시판에는 ‘실명 미공개 및 언론보도 안 된 성폭력 가해자 제보상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는 ‘ㅇㅎㅈ’이라는 초성이 올라왔다.

윤호진에게 성추행을 당한 다수의 피해자들은 뉴스1과의 통화를 통해 “창작 뮤지컬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지속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특히 술자리와 이동중인 차량에서 행해졌다”고 말했다.

윤호진은 다른 성추행 가해자들과는 달리 성추행 사실에 대해 빠른 인정을 하며 공식 사과문을 올렸으나, 이것이 더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윤호진은 “자신의 과거 성추행 의혹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반성과 함께 자숙을 하겠다”며 “자신 때문에 상처입은 피해자들이 있다면 따로 연락을 달라”고 사과문을 배포했다.

그러나 윤호준의 사과문 배포이후 피해자들은 협박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공연계 권력자에게 연락하는 것 자체가 두렵다”며 “뮤지컬 쪽은 침묵의 카르텔을 깨는 자에겐 죽음 뿐, 제보자 색출하면서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것 아니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호진은 1976년 연극 ‘그린줄리아’ 연출가로 데뷔해, 연극 ‘아일랜드’를 성공시키며 호평받았다. 이후 그는 ‘신의 아그네스’ ‘'명성황후’ ‘영웅’ 등으로 한국창작뮤지컬계 유명인사로 떠올랐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권 기자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