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최민정 기자] 봄 분양시장에 접어들면서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9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해 3~4월에 나오는 1000가구 이상 아파트는 전국 총 24개 단지 3만6606가구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4개(5703가구), 경기 8개(1만2490가구), 경남 2개(3058가구), 경북 1개(1500가구), 광주 2개(2824가구), 부산 3개(3710가구), 전북 1개(1120가구), 충남 1개(1265가구), 충북 2개(4936가구) 등이다.

지난해 분양시장에서도 1000가구 이상의 신규 분양 단지 성적은 좋았다. 대규모 단지임에도 소규모 단지보다 더 많은 청약자수가 몰려 1순위에서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것은 물론 물량 소진도 빠르게 이루어졌다.

지난해 10월 GS건설이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90블록일대에서 분양한 4283가구 규모(오피스텔 포함)의 ‘그랑시티자이Ⅰ’는 1순위에서만 3만1738명의 청약자를 모았다. 평균 9.27대 1, 최고 100.75대 1이란 경쟁률을 기록하며 5일만에 분양을 완료했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들이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은 이유는 장점이 다양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대지면적이 넓어 조경과 커뮤니티가 잘 갖춰져 상품이 뛰어난 경우가 많다.

입주 가구수가 많다 보니 입주 후 주변으로 인프라 조성이 빠르게 형성돼 호재까지 누릴 수 있다.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거듭나 지역 집값을 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규모 단지는 아파트값 상승률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3.3㎡당 전국 아파트 매매가는 5.02%(997만→1047만원) 올랐다.

이중 1500가구 이상은 7.72%(1296만→1396만원)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1000~1499가구는 5.11%(1056만→1110만원), 700~999가구는 4.10%(975만→1015만원), 500~699가구는 3.87%(931만→967만원), 300~499가구는 3.74%(883만→916가구), 300가구 미만은 3.23%(867만→89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건설은 3월 부산 부산진구 연지 1-2구역 재개발을 통해 '부산 연지 꿈에그린’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11개동, 전용면적 39~84㎡ 총 1113가구 규모로 이뤄지며 이중 71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GS건설은 4월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사동 고잔신도시 90블록 일대에서 ‘그랑시티자이Ⅱ’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14개동, 총 3370가구 규모로 이중 아파트는 2872가구, 오피스텔은 498실로 구성돼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는 규모에 걸맞은 커뮤니티가 구성되고 입주 후 인구를 배후수요로 상권과 생활인프라가 발달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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