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김남홍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간 20원 이상 급락하며 약 한 달 만에 1170원대로 떨어졌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1184.7원)보다 10원 내린 1174.7원에 마감했다. 지난 12일 11.7원(1196.4→1184.7원)이나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하락세다.

이날 오전 1176.0원으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176~1177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오후 3시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1174원대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환율을 고공행진을 하며 1210.5원(12월28일)까지 올랐다.

공행진을 이어가던 달러화 가치는 지난 11일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트럼프 당선자가 기자회견에서 확장 재정과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생략하면서 달러 강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 심리는 위축되고 정책 불확실성은 커졌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위안화 방어에 나선 것도 달러 강세 흐름을 끊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장중 위안화 환율을 전일대비 0.34% 절상된 달러당 6.8909위안에 고시했다.

이달 초 달러·위안 환율은 6.9611위안, 달러·엔 환율은 118.1700엔대까지 치솟았지만 12일 이후 점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기자회견에 대한 실망감이 환율 하락의 가장 큰 영향을 줬다"며 "정책이 구체화된 내용이 없어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달러가 전체적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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