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투데이=신혜정 기자] 정부가 내놓은 초대형 투자은행(IB) 육성 방안에 증권사들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에 어음 발행, 기업 환전 등 혜택을 제시함에 따라 현재 자기자본 3조원대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 등은 향후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자기자본이 4조원을 웃도는 곳은 올해 말 합병 예정인 통합 미래에셋대우(6조7000억원)와 NH투자증권(4조4710억원) 두 곳뿐이다.

KB증권과 현대증권이 합병해 출범할 통합 KB증권(3조8474억원)과 삼성증권(3조3849억원) 한국투자증권(3조1713억원) 신한금융투자(3조160억원) 등도 대형 IB에 도전할 후보로 꼽힌다.

통합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을 제외한 다른 증권사들은 올해 말까지 자기자본 4조원을 맞춰야 초대형 IB 육성안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이 가운데 통합 KB증권은 올해 벌어들일 영업이익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위권 가운데 가장 공격적인 행보가 예상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합병(M&A)하면 자기자본은 3조8750억원으로 올해 벌어들인 영업이익 등을 더해 연말에 자기자본 4조원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단행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로 현재 자기자본이 3조160억원까지 불어나 3조원대에 진입했다. 그런데 정부가 초대형 IB 기준선을 이보다 1조원이 많은 4조원으로 긋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인하우스 컨설팅 조직 삼성경제연구소(SERI)를 통해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에 나섰다. 삼성증권 내부 움직임과 정부의 초대형 IB 육성 방안 발표가 맞물리면서 삼성증권은 조만간 조직 혁신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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