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투데이=부광우 기자] 최근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가 부담스러워 계약을 끊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생명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약환급금만 13조7144억원에 달한다. 중도 해약하는 경우 손실을 보지만, 이를 감수할 만큼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현실도 보여주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불경기에 해약할 보험의 종류에도 순서가 있다고 말한다. 상대적으로 투자에 가까운 보험부터 해지하고, 생계와 연관된 것은 최대한 해지를 늦추라는 게 이들의 조언이다.

이들은 변액 보험, 변액 유니버셜 등 투자형 보험 상품이 해지 1순위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기조 속에서 투자형 상품이 수익을 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예정이율이 낮은 상품도 처분 우선 순위다. 이미 가입한 확정 이율 상품은 저금리 시대에도 높은 이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같은 이유로 가입 시기에 따라 최근 상품을 먼저 해약하라고 이들은 추천했다.

하지만 이들은 세제 혜택이 있거나 생활에 필수적인 상품들은 되도록 남겨두는 것을 권장했다. 보험을 해지하게 되면 어느 정도 손실이 불가피하다. 납부하는 금액을 줄이거나 가입 금액을 감액하는 방식으로 보험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다.

이기욱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경제 불황으로 보험을 중도 해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계약의 내용을 토대로 우선순위를 따져 손실을 최소화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