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새해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해 2010년을 '대도약과 전진의 한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2010년은 한화에게는 대도약과 전진의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화의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克己常進)의 한 해"라고 강조했다.

극기상진이란 자기 자신을 이기고 항상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으로 2010년 대외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담은 말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필요하다면 일 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낼 것"이라며 "그룹의 획기적인 미래 수익원을 창출할 해법만 구할 수 있다면 지구촌 어디라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 회장은 지난 2009년은 시련과 도전, 그리고 대반전의 한 해였다고 정의 내렸다.

그는 "최악의 대외여건 속에서도 일치단결해 당초 계획을 훨씬 초과 달성하는 경영성과를 이뤄 냈다"며 "위기 앞에서 더욱 강해지는 한화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치하했다.

김 회장은 이어 "2010년에는 국제 금융위기의 여파로 변혁의 물결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고 미래의 변동성 확대에 철저히 대비해 경영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 계열사별 역할과 관련해 김 회장은 "앞으로 금융부문은 그룹 내 활력을 창출하는 구심점으로서 더욱 견고한 위상을 구축할 것"이라며 "통합 손해보험은 이제 모든 역량을 결집해 보험업계 선두권 진입을 목표로 전력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한화금융네트워크는 한화 브랜드 아래 원 스톱 금융서비스의 긴밀한 협력 체제를 완성하며 업계를 선도하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며 "호텔&리조트는 사업의 외형확대와 함께 통합 시너지를 조기에 실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에 대해서는 "석유화학은 중국 PVC공장에서 연말이면 상업생산을 시작하고 중동지역에서는 국내업체 최초로 합작 플랜트 건설착공을 앞두고 있다"며 "대한생명도 지난해 성공적인 베트남 시장개척에 이어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보험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건설부문도 중동지역에서 발전 플랜트 공사를 잇달아 수주, 해외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고 한화 L&C의 자동차 부품사업도 해외진출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도 30년 후까지 살아남기는 힘들고 살아남더라도 지금의 모습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적극적인 해외시장 개척과 미래 선도형 신규사업의 발굴은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우리의 생존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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