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권 전략은 ‘M&A’…“은행으로는 한계 봉착”
올해 금융권 전략은 ‘M&A’…“은행으로는 한계 봉착”
  • 임정희 기자
  • 승인 2020.01.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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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비은행’ 비중 높여
‘저금리’·‘저성장’ 전망에 간절해진 ‘M&A’, 실탄확보도 OK
연초 금융권 M&A는 ‘보험사’…“매물 쏟아져”
여의도 금융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의도 금융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금융권 경영전략은 ‘인수·합병(M&A)’에 초점이 맞춰진 분위기다. 지난해 두 차례나 인하된 기준금리와 대내외적으로 증폭되는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은행 중심의 경영에 한계가 임박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지주사들은 M&A로 몸집을 키우고 사업을 다각화해 위기를 타개한다는 심산이다.

◆ 경영 환경 악화에 ‘M&A’로 눈 돌린 업계

새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공통된 화두는 바로 ‘M&A’였다. 새해 신년사와 지난 3일 개최된 ‘2020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등에서 올해 경영 환경 전망이 어두울 것으로 평가하며 이를 대비한 M&A에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부문의 비중을 줄이고 다양한 수익원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은행은 그룹 내 핵심 자회사로 지주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특히 예대차금리에 따른 이자수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저금리·저성장 기로에 서 있는 금융지주사들은 은행 위주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생병보험사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의 수익을 강화하는 동시에 리딩금융그룹의 입지를 확고히 다진 바 있다.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2조2989억원에 인수했는데 비은행 기여도가 2018년 3분기 31.3%에서 지난해 33.6%로 증가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오렌지라이프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하며 추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합병이 이뤄질 시, 신한금융은 자산 60조가 넘는 대형 생보사를 품게 된다.

지난해 지주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도 3건의 M&A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우리금융은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을 인수했으며 MBK파트너스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롯데카드 지분투자까지 성공했다. 손자회사였던 우리카드 자회사 추진까지 완료한 우리금융은 이로써 총 11개의 자회사를 품으며 몸집을 키웠고 지분투자로 추후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까지 높였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본격적인 M&A를 앞두고 지난해 이를 위한 ‘실탄’ 준비도 마쳤다. 대형 금융지주사인 신한·KB·하나·우리 금융지주는 지난해 4조1550억원 가량의 자본을 마련했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서다. 이들 중 자본 확충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곳은 우리금융이었다. 우리금융은 1조950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으며 그 뒤를 이어 신한금융 1조5400억원, KB금융지주 4000억원, 하나금융지주 2650억원 순이었다.

◆ “알짜 매물 잡아라”…매물 쏟아진 보험사 M&A에 눈 쏠려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그룹 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기존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M&A를 추진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보험사들이 매물로 쏟아져 나온터라 업계는 특히 보험사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해 보험업계에서 KDB생명보험과 더케이손해보험, 푸르덴셜생명보험이 매물로 나왔다.

손보사가 없는 하나금융지주는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두고 한국교직원공제회와 인수가를 둘러싼 세부사항을 논의 중의다. 더케이손보는 2003년 한국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해 설립된 손보사로 2014년 종합손보사 라이센스를 취득했다. 현재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제시한 인수가는 1500억원 수준인 반면 하나금융은 1000억원 수준을 고려하고 있어 합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푸르덴셜생명 인수는 치열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싱의 푸르덴셜생명은 자산 기준으로 업계 11위인 알짜 매물이다.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골드만삭스는 이달 중 예비입찰을 진행하고 인수 후보를 선정하며, 매각가는 약 2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유력한 후보로는 KB금융지주가 손꼽힌다. KB생명보험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KB금융은 M&A를 통해 생보 부문 포트폴리오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2012년 인수를 포기했던 오렌지라이프를 지난해 신한금융이 인수하면서 실적을 추월당한 KB금융으로서는 이번 푸르덴셜생명 인수가 더욱 간절하다.

우리금융 역시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참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보험 부문 자회사가 없는 우리금융으로서는 푸르덴셜생명이 놓치기 아쉬운 매물이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표준등급법을 적용받고 있어 사모펀드와 손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표준등급법으로 위험가중자산 평가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우리금융은 올해 내부등급법 적용을 준비 중이다. 내부등급법 승인이 나는 대로 보험사뿐 아니라 증권사와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인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KDB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은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이번이 벌써 4번째 매각 추진이지만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면서 KDB생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것은 물론 향후 잠재 매물까지 쏟아질 것을 고려하면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는 곳은 동양생명과 ABL생명, MG손해보험 등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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