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 처한 서민에 손 내미는 은행…서민금융 지원 ‘활발’
신한·경남銀, 금감원서 ‘서민금융 지원 우수 기관’으로 선정
우리은행, 취약계층 위한 원금상환 지원제도 마련

신한은행이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9 포용금융·금융소비자보호·금융사기근절 부문 등 유공자 시상식’에서 ‘서민금융 지원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왼쪽)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신한은행

찬바람이 쌩쌩 부는 연말이지만 은행권의 훈훈한 사회공헌 이야기가 금융소비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고 있다. 은행들은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을 위해 금융 지원 활동을 활발히 이어나가며 포용금융을 몸소 실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표적인 금융기관인 은행은 예대마진에 따른 이자이익이 주 수익원인 만큼 공공기관 못지않은 신뢰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기대를 요구받는다. 이에 은행권에서는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는 추세다.

은행연합회가 매년 발간하는 사회공헌활동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은행권 사회공헌 금액은 2014년 5146억원에서 990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4517억원(45.6%)이 투입된 서민금융 분야였다. 또한 새희망홀씨 등을 포함한 서민대출 실행 금액은 지난해 4조176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 지원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곳은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저신용·저소득자를 위한 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을 6357억원을 지원하며 은행권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에도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19 포용금융·금융소비자보호·금융사기근절 부문 등 유공자 시상식’에서 ‘서민금융 지원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뿐 아니라 2013년부터 7년 연속으로 우수기관에 선정돼 서민금융 지원 부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 제일 많은 서민금융 거점점포 및 전담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거점점포인 ‘희망금융 플라자’를 전국 167개 주요 지역에서 운영하며 서민금융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도록 했다. 또한 2017년 업계 최초로 모바일 전용 대출 상품 ‘Sunny 새희망홀씨’를 출시에 이어 지난해 5월에도 모바일 ‘소액 새희망홀씨’ 대출을 선보이며 무방문·무서류 방식의 대출을 지원하는 데 앞장섰다.

BNK경남은행도 신한은행과 더불어 올해 서민금융지원 우수상을 수상했다. 경남은행은 서민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은행은 그동안 서민금융상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다각적인 지원을 통해 서민금융 공급에 집중했다.

실제로 저신용 등급, 저소득층에 최대 3000만원까지 신용대출을 지원하는 경남새희망홀씨 대출 지원금액은 2017년 694억원, 지난해 633억원 등으로 600억원을 상회했으며 올해에도 지난달 말 기준 637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은행 역시 서민금융상담 전담 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전 영업점에 서민 금융상담 전담 직원을 배치하는 등 금융상담 및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지방은행답게 경남과 울산지역 곳곳에서 서민과 소상공인에 전문적인 금융상담을 해주는 ‘희망나눔컨설팅행사’를 실시하며 금융애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우리은행. 사진=연합뉴스

우리은행의 서민경제 지원도 확대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다양한 금리인하 정책을 펼쳤다. 지난 1월 우리은행은 우리새희망홀씨 대출을 이용한 고객 중 6개월 동안 연체 없이 원리금을 상환한 고객에게 금리를 최대 2.0%까지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제도를 마련한 바 있다. 지난 10월과 11월에는 약 두 달간 모바일을 통해 우리 사잇돌 중금리대출을 이용한 고객에게 조건 없이 1.0%의 금리를 우대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은행권 최초로 ‘취약계층 원금상환 지원제도’를 도입했다. 해당 제도는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와 고위험 다중채무자 등 취약 차주가 대출을 연장할 경우, 이자 납부액 중 6%를 초과하는 금액을 대출원금으로 상환해주는 것이다.

만약 7%의 이자를 내고 있을 경우 6% 초과분인 1%의 금액이 원금으로 상환되는 식이다. 이는 상환의지가 있는 취약계층의 금융부담을 경감 해주고자 마련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상환의지가 있는 취약계층에게 은행권 최초로 원금상환 구조의 지원제도를 도입했다”며 “상환능력이 부족한 취약계층의 금융부담 경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내년 상반기까지 취약계층 원금상환 지원제도를 1년 동안 운영해보고 운영 결과를 분석해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것을 검토할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임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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