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선호지역 경기남부서 경기 북부로 '이동'

[파이낸셜투데이=조경희 기자]수도권 거래 선호지역이 경기 남부에서 경기 북부로 바뀌고 있다. 장기 불황 영향으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6일 국토해양부가 운영하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경기도 성남 아파트 거래량이 380건으로 지난 2009년 상반기(3696건) 대비 89.7%나 급감했다.

경기도 용인의 거래량도 636건으로 2009년 상반기(2142건) 대비 70% 줄었다.

반면 경기 북부지역인 고양은 올 상반기 1102건으로 2009년 상반기(1651건) 대비 32% 줄었고, 남양주도 2132건에서 1439건으로 32.5% 감소해, 경기남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감소했다.

이에 따라 거래량 순위도 경기 북부지역이 대거 상승했다.

금융위기 이듬 해인 2009년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아파트 거래량은 성남(7688건) → 남양주(5034건) → 용인(4194건) → 고양(3589건) → 광명(1761건) → 수원(1720건) → 부천(1515건) 순이었다.

올 상반기에는 남양주(1439건) → 김포(1196건) → 고양(1102건) → 수원(891건) → 용인(636건) → 부천(404건) → 성남(380건) 순으로 나타났다.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지속적인 신규택지 개발과 새아파트의 공급, 교통 인프라 개발이 호재로 작용하며 수요를 유인했고 불황기에 상대적인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남부권보다 거래량 감소 추세가 덜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남양주시는 경춘선과 중앙선의 개통과 지하철 8호선 연장선 별내선과 4호선 진접선의 건설계획까지 발표돼 꾸준히 신혼부부나 집을 넓히려는 수요자들이 많이 유입됐다.

반면 과거 서울 거주자들의 수도권 이동시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성남, 분당, 용인 지역 등 남부지역은 장기간의 집값 하락과 거래 침체로 인기가 퇴색된 모습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연구원은 “불황기 들어 실속을 중시하는 주택 수요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 가격 수준이 거래 지역 결정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도시, 택지 개발 등 새아파트 공급과 지하철, 도로 연장 등 교통 인프라 개선 호재로 경기 북부지역의 거래가 상대적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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