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기관 자금 유입 어려워 추가 상승 힘들 것”

[파이낸셜투데이=김상범 기자] 한동안 상승 랠리를 보이던 코스닥 시장이 잠시 쉬어가는 분위기다. 

지난 한 달 동안 제자리에 멈춰서 있던 코스피와 달리 코스닥 지수는 10%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 등의 대형주가 주춤하는 사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되살아 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 급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고 나오고 있다.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대형주에 대한 인기가 되살아나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 자금이 코스닥 시장으로 유입되기 어려워 코스닥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은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과거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던 2005년 10월~11월, 2009년 1월~5월 당시를 살펴보면 투신권의 매수세가 강하게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현재 투신권의 코스닥 종목에 대한 매수세는 관찰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달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이 발생하며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낮아졌을 것”이라며 “기관 자금이 강하게 유입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연기금이 지난 한달 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1116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투신권에서는 344억원 규모의 ‘팔자’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코스피 시장에서도 투시권은 1조7000억원 가까운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이는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크게 떨어져 있음을 증명하는 결과다.

일부에서는 과거의 코스닥 지수 흐름을 바탕으로 상승 국면이 끝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증권사의 또다른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코스닥이 주간 단위 연속으로 올라가면서 상승률이 9%를 넘었던 적은 지금까지 3번 있었다”며 “과거 2번의 경우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3주 동안 코스닥지수가 코스피보다 우위를 점했지만 이번 주 부터는 비슷한 등락이 예상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못한 흐름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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