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인슈어테크 확대 보험사 인센티브 고려
보험사·스타트업 간 협업 통해 시너지 창출해야
보험산업규제, 지속적인 개선 필요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인슈어테크 : 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4차 산업혁명과 생명보험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인슈어테크의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상존하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방향 고민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또 인슈어테크를 확대하는 보험사에는 인센티브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인슈어테크:보험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최 위원장은 “인슈어테크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 혜택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보험 기본원칙을 준수, 규제혁신 3종세트를 통한 민첩하고 유연한 지원을 추진하겠다”며 금융당국의 인슈어테크 지원방향을 시사했다.

이번 세미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보험산업에 가져올 변화와 혁신, 즉 ‘인슈어테크(Insurtech)’를 통해 생명보험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발전될 미래를 그려보고자 마련됐다.

이날 최 위원장은 “인슈어테크의 등장은 격변하는 보험산업의 돌파구”라며 “인슈어테크를 통해 간편한 보험 가입 및 해지, 실시간 보험료 청구, 신속한 보험금 수령, 소비자 맞춤형 보험상품 제공 등 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슈어테크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인슈어테크의 등장으로 새로운 위험이 노출됐다”면서 “데이터 유출, 디지털 소외계층 등장 등 보험산업의 인슈어테크 미래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방향을 고민할 시기”라고 말했다.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도 개회사에서 “국내 생명보험 산업은 수입보험료 110조원으로 성장,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7위로 올라섰지만 생명보험산업의 대내외 환경변화는 녹록지 않다”면서 “보험산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모색하고 인슈어테크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테마발표에서는 인슈어테크 관련 국내외 사례 공유와 규제 개선 논의 등이 이뤄졌다.

이날 니코 에거트 메트라이프 디렉터(Director)는 “메트라이프의 혁신은 글로벌 차원의 외부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면서 “인슈어테크 솔루션 개발 경진대회를 통해 아이디어가 뛰어난 외부 스타트업 발굴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는 “인공지능이란 사람 닮은 것을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합리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기술”이라면서 “인공지능 기술을 전체 업무의 일부만을 자동화한 단계로 시작하되 자동화되지 않은 부분은 사람의 개입을 활용하면서 점차 AI의 활용을 높여가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임승빈 신한생명 팀장도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신한퓨처스랩’의 운영경과를 설명하고, 생명보험 분야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협력 사례 등을 나눴다.

임 팀장은 “금융산업은 전통적인 규제산업으로 스타트업의 독자적인 생존은 현실적으로 제한되는 상황”이라면서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고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혁신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준영 김앤장 변호사는 사물인터넷(IoT) 활용 헬스케어서비스와 관련된 의료법·보험업법 이슈, 빅데이터 활용 관련 개인정보보호법 이슈 등 인슈어테크 활성화에 필요한 규제 개선사항과 최근 법률 이슈 등을 논의했다.

김 변호사는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으로 보험사의 핀테크 자회사 설립이 허용되는 등 인슈어테크 활성화가 기대되지만 인공지능을 활용한 보험모집에 대한 근거 규정 마련 등 지속적인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축사를 맡았다. 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인슈어테크 도입 확대를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보호법’ 등 빅데이터 3법 외에 유전자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네 번째 데이터법이 하루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이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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