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 선정
제6회 ‘여름생색’전, 입선 및 수상작 전시

대상 작품인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 사진=동화약품

부채표 가송재단이 주최하고 동화약품이 후원하는 ‘2018 가송 예술상’ 시상식이 지난달 28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최됐다고 2일 밝혔다.

대상에는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이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인터미디어Y, 콜라보레이션상은 오흥배 작가, 특별상은 정성윤 작가가 수상했다.

가송예술상은 예술계의 숨은 인재 발굴과 후원을 통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2년에 제정했고, ‘접선(접는 부채)’을 모티브로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시각예술 전 분야 대상의 공모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상을 수상한 강태환 작가의 비움공간은 공간의 틈을 광섬유를 사용해 조형적으로 표현했다. 비움공간은 광섬유 속에 비치는 여러 부채의 모습을 통해 ‘숨 쉬는 공간, 바람이 지나는 길’을 만들어 인간과 자연이 서로의 일부가 되어 살아감을 이야기하고자 했다.

우수상을 수상한 인터미디어Y의 ‘Perception’은 자동차 와이퍼가 지나간 흔적이 마치 접었다 펼치는 부채의 모양과 닮아있다는 점에 착안했다. 의도적으로 부채 선면과 조응하지 않는 유사 문인화를 보여줌으로써 대상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불완전하며 인식의 틀에 영향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흥배 작가는 국내 유일 접선장(摺扇匠) 김대석 장인과 협업한 작품 ‘겹’으로 콜라보레이션상을 수상했다. 대나무를 하나하나 깎고 다듬은 장인의 부채살 뒤로 꽃의 이미지를 입힌 여러 장의 아크릴판을 겹쳐 놓아 접선의 구조적 특성을 보여줬고, 시들어가는 꽃의 이미지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했다.

특별상을 수상한 정성윤 작가의 ‘설산몽유도(雪山夢遊圖)’는 부채의 선면 안에 설경을 새로운 구도와 색채로 재구성해 전통 산수화를 현대적인 기법으로 잘 보여줬다.

대상을 수상한 강태환 작가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준 부채표 가송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상 및 입선 작가 10인의 작품은 지난달 29일부터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 6회 ‘여름생색’전에서 오는 9일까지 전시된다. 전시명 ‘여름생색’은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鄕中生色 夏扇冬曆)’는 속담에서 유래했다.

전시를 총괄 기획한 윤현경 동화약품 상무는 “작가들의 개성과 재치로 새롭게 탄생한 부채 작품들을 통해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이 만들어졌다”며 “앞으로도 현대적으로 해석된 부채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나아가 전통 문화와 예술을 지켜가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름생색전은 가송재단이 주최하고 동화약품이 후원하는 행사로 올해 6회째를 맞이했다. 전통 문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011년 동화약품의 등록상표인 부채를 모티브로 한 초대전으로 시작해, 2012년부터 확대해 가송 예술상을 제정하고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모든 장르의 공모전으로 진행하고 있다. 역대 가송 예술상 대상 수상자는 최준경(2012년), 정찬부(2013년), 송용원(2014년), 최은정(2016) 작가이다.

부채표 가송재단은 ‘기업 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는 철학으로 윤광열 동화약품 회장과 부인인 김순녀 여사의 사재출연을 통해 2008년 설립돼 장학사업과 학술 연구 지원 사업에 이어 예술계의 젊은 인재를 발굴 및 지원함으로써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제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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