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14년 만에 에이스톰 대표이사 사임

사진=빌딩앤파이터 공식 유튜브 캡처
사진=빌딩앤파이터 공식 유튜브 캡처

‘던전앤파이터’와 ‘사이퍼즈’ 등 기라성 같은 게임들을 탄생시킨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가 새 둥지를 트는 모양새다.

1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윤종 대표는 에이스톰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가 2010년 12월 에이스톰을 설립한 이후 14년 만이다. 빈자리는 또 다른 원더홀딩스 산하 게임사 원더피플의 정길수 대표가 맡게 된 것으로 확인된다.

2002년 네오플에 입사한 김윤종 대표는 대형 히트작 ‘던전앤파이터’의 초대 디렉터로서 스타 개발자 반열에 올랐다. 이후 ‘사이퍼즈’까지 연타석으로 흥행시킨 그는 허민 네오플 창업자의 비호하에 2010년 에이스톰을 설립했다.

속칭 ‘김윤종 사단’으로 불리던 에이스톰은 2014년 ‘최강의 군단’을 출시하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작년에는 ‘나이트 워커’와 ‘빌딩앤파이터’를 잇따라 출시했으며, 두 게임 모두 넥슨이 퍼블리싱을 맡았다.

넥슨과의 강력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 김정주 넥슨 창업자와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 덕분이었다. 넥슨은 과거 원더홀딩스에 3500억원을 투자했으며, 원더홀딩스와 공동출자해 데브캣과 니트로스튜디오를 합작 설립하기도 했다.

그랬던 둘 사이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넥슨은 최근 원더홀딩스가 보유한 니트로스튜디오 지분 전량을 인수하고, 데브캣 지분 역시 5.54% 매입하면서 과반인 55.4%를 보유하게 됐다.

협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사실상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는 업계의 시선이다. 재작년 원더피플이 공개했던 ‘슈퍼피플’은 넥슨의 지원사격에도 흥행에 참패했고, 에이스톰의 최신작 ‘나이트 워커’와 ‘빌딩앤파이터’도 김윤종 대표의 전작들에 비하면 아쉬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렇다 보니 김 대표의 새 행보도 일련의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본지 취재 결과 에이스톰 대표에서 물러난 그는 최근 신규 게임사 ‘버튼스’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된다.

파이낸셜투데이 채승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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