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통합 실내악 연주단체인 가온솔로이스츠가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제3회 정기 연주회 ‘스피리추얼: 영혼의 노래’를 개최했다.제44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열린 이번 공연에서는 미국 맨해튼 음악대학에서 시각장애인 최초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선을 비롯, 가온솔로이스츠 연주자 18명이 함께 무대에 올랐다. 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인 온누리사랑챔버의 현악사중주단도 특별 출연했다.‘오버 더 레인보우’ ‘리베르 탱고’ 등 귀에 익숙한 곡 외에 아르메니아 국민 작곡가 코미타스의 ‘아르메니안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역설적으로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자기 성찰적 삶의 리셋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 작품을 구상했습니다.”김종덕 예술 감독 겸 단장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극장서 열린 무용극 ‘사자의 서’ 시연회에서 “삶도 죽음도 하나만 있으면 완전하지 않다고 봤다. 삶의 중첩된 과정이 결국 죽음과 연계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4월 국립무용단장에 취임한 김 단장이 부임 후 처음 선보이는 이 안무작은 불교 경전이고 사후 세계 지침서인 ‘티베트 사자의 서’에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망자의 49일간의 여정을 1장 ‘의
“체호프는 옛날 걸 회상하기 좋아하는 한국인 심상에 잘 맞고, 입센은 머리 아픈 사람이죠. 관객에 질문을 던지고 ‘대답은 너희가 해’ 하는 식이니까요.”김미혜 한양대학교 명예 교수는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욘’ 프레스콜에서 “국내에는 그 이름이 완전히 잊혔는데,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입센 연구를 15년간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극작가 헨리크 입센의 희곡 ‘욘 가브리엘 보르크만’이 원작인 ‘욘’이 무대에 오른다. 입센이 쓴 희곡 총 23편을 번역하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노르웨이 왕실 공로
“처음 전시 아이디어를 낸 건 2019년이었습니다. 마침 미술계에서도 여성을 조명하는 여러 움직임이 일어났고, 현대 미술뿐 아니라 불교 미술에도 이런 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승혜 호암미술관 책임 연구원의 말이다.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호암미술관은 고미술 기획전인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을 오는 6월 16일까지 연다. 동아시아 불교 미술을 살피고, 그 속에 담긴 한·중·일 3국 여성의 번뇌와 염원을 조망하는 세계 최초의 전시다.전 세계 27개 컬렉션에서 불화와 불상부터 자수에 도자기 등 불교 미술 걸작품 92건한국
구름 같지만 실은 상흔이고, 선대 양식과 영혼의 협약을 맺으며, 앞을 보는데 뒷모습이 눈앞에 당도한다. 반전反戰적이고 영성靈性적인 데다 시공간의 파괴다.금호미술관은 4월 28일까지 ‘2024 금호영아티스트’전展의 1부를 연다. 2023년 제21회 금호영아티스트 공모에서 선정된 작가 6명의 개인전으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송수민·오제성·최은빈이상 가나다순의 전시가 준비됐다.자연을 통해 불안한 현실을 은유하는 송수민은 일상과 재난의 혼재를 캔버스에 담는 작가다. 상반된 의미의 형상을 형태적 유사성으로 연결해 재배치한다. ‘연기煙氣’는
호반그룹의 호반문화재단은 2024년 전국청년작가 미술공모전 ‘2024 H-EAA: Hoban-Emerging Artist Awards’(이하 ‘H-EAA’)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호반문화재단은 국내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 해마다 ‘H-EAA’를 통해 유망한 신진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다. ‘H-EAA’는 지난 2017년부터 55명의 청년작가에게 전시, 홍보, 전문가 매칭 등의 컨설팅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이번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적의 만 28세부터 만 45세 이하의 작가 중에서 최근 3년 내에 개인전 또는 단체전을
디즈니 공주들이 한국에 온다. ‘디즈니 프린세스 콘서트’가 오는 15일부터 17일까지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고 공연 기획사 월드쇼마켓이 11일 밝혔다. 이 공연은 뮤지컬과 영화를 통틀어 디즈니 공주 역을 맡아 온 스타들이 직접 테마곡을 부르는 라이브 공연이다.브로드웨이 뮤지컬 ‘미녀와 야수’에서 벨 역을 맡은 수잔 에건, ‘알라딘’ 자스민 역의 아리엘 제이콥스, 영화 ‘인어공주’ 에리얼 역의 브라질판 목소리를 연기한 로라 카스트로 등이 출연진에 이름을 올렸다. ‘스피치리스Speechless’ ‘리플렉션Reflection’
국립국악관현악단이 관현악시리즈3 ‘한국의 숨결’을 오는 29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7일 국립극장이 밝혔다. 국립합창단과 함께 ‘시조 칸타타’와 ‘천년의 노래, 리버스REBIRTH’ 두 곡을 선보인다. 지휘는 역대 최연소 상임 지휘자인 KBS국악관현악단 박상후가 맡는다1부에서는 이영조 작곡의 ‘시조 칸타타’를 소프라노 이유라·테너 신상근·정가 하윤주가 들려준다. 전통음악의 한 갈래인 시조와 서양 고전음악 칸타타를 결합한 작품으로, 지난 2020년 ‘국악관현악과 한국 합창: 시조 칸타타’서 위촉 초연했다. 고려 말 문인 원천석의
터줏대감 ‘큰 나무와 눈’이 사라지고, 대신 기계탑이 데크에 들어섰다. 이 탑의 이름은 ‘막膜’. 기온과 습도는 물론, 공기질과 진동까지 주위환경을 즉각 이해하는 센서다. 곧 이 정보는 주어와 동사, 목적어를 가진 새로운 언어 ‘델타데이∂A’의 토대가 된다. “지금껏 제 전시에는 외부환경에 항상 센서가 배치됐는데요. 42개의 센서를 통합해 하나의 캐릭터를 만든 것이 저 막이죠. 제가 ‘크리처’라고 부르는 이 캐릭터에게 인간의 목소리를 부여하고 싶었습니다.”프랑스 작가 필립 파레노의 개인전 ‘보이스VOICES’가 오는 7월 7일까지
이 말을 몇 번이나 했을까. 호응을 유도하려면 그 요구는 직접적이어야 한다는 것일까. ‘소리 질러’란 외침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이 엔진ENGENE·팬덤명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메이크 섬 노이즈Make some noise!” 지난 2020년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랜드’로 데뷔한 그룹 엔하이픈이 23일 서울 송파구에서 월드투어 앙코르인 ‘페이트 플러스FATE PLUS’의 서울공연을 개최했다. 원제목 ‘페이트’에 플러스가 붙었고, 서울에 이어 4월 미국 애너하임·오클랜드·터코마, 5월 로즈몬트·엘몬트까지 총 6개 도시서 8번의 공연
“제가 시장에 취임하고 세운 몇 가지 목표와 꿈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 하나가 이루어지는 즐거운 날입니다. 우리나라 발레가 세계 속으로 나아가는 데 든든한 발판이 되리라 믿습니다.”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발레단의 창단을 알렸다. 국립발레단 및 광주시립발레단에 이어 48년 만의 공공 발레단이다. 오 시장은 “많은 한국인이 해외 유명 발레단의 간판 예술가로 활동 중”이라며 “세계무대가 우리나라 예술성을 인정했지만, 정작 국내는 발레의 저변이 부족했다”고 말했다.지난해
“둘 다 퇴장 없이 하고 싶다는 연출님의 비전을 듣고 ‘솔찬히’ 당황했죠. ‘내가 아는 작품은 이게 아닌데’ 싶었거든요. 한 곡 열심히 부르고 들어가 4~5분 쉬다 나와야 하는데⋯.”지난 1월 개막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두 남녀가 사랑하고 헤어지기까지 5년간의 시간을 그린 성스루Sung-through 뮤지컬이다. 남자는 정방향으로, 여자는 역방향으로 서로의 시간을 교차했다. 제이미 역의 배우 최재림은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어떻게 하면 제이미의 시간이 캐시의 시간에 자극을 줄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지난 6일 열린 ‘올해의작가상 2023’전展 공개 좌담회에서 권병준 작가는 “사다리 작업은 한국의 젊은이에게 바치는 작업이다. 사다리는 밟고 위로 올라가는 도구인데, 딱 그 꼴”이라며 “누가 나를 밟고 올라가는 데 일조하며 하루하루 부속품처럼 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그 사다리가 본연의 임무를 내팽개치고 그냥 막 기어다니게 하고 싶었다. ‘창고 구석에 차곡차곡 쌓인 그것들이 전시장에서만큼은 주인공이었으면’ 했다”고 덧붙였다.8일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은 SBS문화재단과 공동 주최하는 올해의작가상 2023 최종
《리뷰》“보는데 ‘여주여주인공’랑 키 차이가 나니까 너무 설레는 거야.” 장장 3시간여의 공연이 끝났다. 집에 돌아갈 차례고, 논평은 이제 시작이다. 꾸밈없는 실제 평이 공연장 바깥을 우레처럼 메운다. 이 중 귓가에 꽂힌 아무개의 한마디였다. 남주인공을 연기한 배우 신성록드라큘라 역과 여주 정선아미나 역의 신장 차이는 약 20센티미터cm. 그 차이가 마음에 꽃봉오리를 피우게 했다는 것이다. 예술의전당서 열린 초연을 시작으로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드라큘라’는 이런 뮤지컬이다. 주제는 ‘영원한 사랑’이고, 무엇보다 여성관객에 소구될
“국내에도 다양한 형태의 아트페어가 있으면 했어요. 물론 그간 참 많은 아트페어가 있었고, ‘우린 다를 거예요’ 하며 시작했던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목적이 다르고요. 갤러리를 보는 시각도 달라요. 컬렉터로서 긴 시간을 보낸 만큼 그 점이 차별점이 될 겁니다.”15년 차 컬렉터인 노재명 아트 오앤오 대표가 새로운 아트페어의 시작을 알렸다. 노 대표는 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선두 아트페어를 좇는 것도 좋지만, 그것의 열화판은 되지 않겠다는 각오서 비롯된 말이었다. 오는 4월 18일부터 세
“망자를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바라며 남은 식구들에 대한 축원과 위로를 하는 문화가 부디 기억됐으면 하는 마음이죠. 굿이라고 하면 아직 점을 보거나 신내림을 받는 걸로 아시던데, 사실 전통음악의 뿌리는 굿 음악이고 그 굿이 갖고 있는 매력이 참 크거든요.”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 작품별 3차 기자간담회에서 배정찬 대표는 “요즘은 사람이 돌아가시고 굿을 하는 문화가 사라졌다”며 “굿의 좋은 매력이 많은데, 그런 걸 볼 수 없다는 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만든 공연”이라고 말했다.국악 앙상블
“문화예술 지원이 감액되었음에도 ‘창작산실’만큼은 지난 15년간의 가치를 인정받아 예산이 증액됐죠.” 홍승욱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극장운영부장의 말이다. 16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2023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신작’ 작품별 2차 기자간담회에서 홍 운영부장은 옥석을 어렵게 골라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할 작품이 계속 무대에 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1차 서류심사를 시작으로 1년여의 대장정 끝에 6개 장르·28개 작품이 선정됐다. 그중 이번에 공개된 여섯은 정신질환부터 경제, 인간성에 대한 고발 등 다수가 현실 밀착형이다.‘내 친구 워렌버
국립정동극장이 올해 ‘헬로정동’으로 총 28편의 공연을 448회 동안 선보인다. 극장 측은 10일 오전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관과 구 세실극장인 국립정동극장 세실이하 세실까지 연극 7편·뮤지컬 5편·콘서트 3편·무용 3편·전통예술 6편·브런치 콘서트 2편·특별공연 2편정동월요랜선극장 포함을 라인업으로 발표했다. ‘헬로정동’은 국립정동극장이 한 해 동안 기획·제작하는 프로그램을 총칭하는 이곳만의 시즌 브랜드다. 금년 4번째를 맞았다.세실에서의 시험단계를 거쳐 정식 레퍼토리로 더 다양한 관객을 만나게 된 연극 ‘이것은 사
지난해 취임해 2026년 9월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하 MMCA을 이끌 김성희 관장이 3년간의 핵심사업으로 근현대 미술사의 체계적 연구, 국제적 영향력 확장, 한국미술의 세계화, 미래형 미술관 등을 주문했다. 김 관장은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관에서 ▲‘한국 근현대 미술 리Re-프로젝트’ ▲국제미술 작품 수집의 강화 ▲‘MMCA 리서치 펠로우십’ ▲지능형 미술관 시스템 ▲에콜로지 플랫폼 ▲무장애 미술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우선 과제는 국립 미술관으로서의 위상과 사회적·공적 역할의 강화다. 이를 위해 미술관의 기초인 전시와
원래 ‘스투파’는 왕이나 성자의 무덤을 뜻하는 말이었다. 하지만 석가모니가 ‘내가 열반에 들고 나면 유해는 전륜성왕轉輪聖王처럼 대하라’는 유언을 남긴 후부터 이 말은 그 뜻이 바뀐다. 이제 스투파Stūpa는 부처나 대승의 사리를 안치하는 탑塔을 지칭하는 불교어가 됐다.그런 스투파를 전면에 내세운 전시가 금일22일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합스부르크 600년, 매혹의 걸작들’전展과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에 이어 올해 마지막 특별전으로 준비한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가 그것이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The Met
뮤지컬 ‘원스’가 2024년 1월 22일부터 공개 오디션을 연다.제작사 신시컴퍼니는 배우들이 직접 악기를 다루고 연기와 노래를 병행해야 한다며 “최소 1개 이상의 악기를 연주할 수 있는 플레이어만 지원 가능하다”고 19일 자격조건을 밝혔다.지난 2012년 초연된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 ‘원스’는 배우들의 화합과 에너지가 미덕인 작품. 그간 토니상·로런스올리비에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그 작품성을 확인받았다.특히 이번 공연은 2015년 내한공연 이후 10년 만의 재공연이라 더 눈길이 간다.오디션은 2월 16일까지 진행되며, 부문은 배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