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교수 4명, 2025년 세계 최고 영향력 연구자 선정

노준홍·안춘기 교수 등 상위 0.1% 연구자 반열에 차세대 태양전지·지능제어·전기촉매 분야 세계적 성과 인정

2025-11-21     홍보람 기자
(왼쪽부터) 건축사회환경공학부 노준홍 교수, 전기전자공학부 안춘기 교수, 신소재공학부 남대현 교수, 인공지능학과 Klaus-Robert Müller 교수. 사진=고려대

고려대학교(총장 김동원) 교수 4명이 글로벌 학술정보 기업 클래리베이트가 발표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HCR)’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HCR은 논문 피인용 횟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연구자 중 상위 0.1%에 해당하는 석학들을 선정하는 것으로, 올해는 60개국 1,300여 개 기관의 6,868명이 선발됐다. 클래리베이트는 자사의 ‘웹 오브 사이언스(Web of Science)’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지난 11년간 가장 많이 인용된 상위 1% 논문을 기준으로 분야별 연구자를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된 고려대 교원은 노준홍(건축사회환경공학부), 안춘기(전기전자공학부), 남대현(신소재공학부), Klaus-Robert Müller(인공지능학과) 교수다. 노준홍 교수와 뮐러 교수는 여러 분야에 영향력을 발휘한 크로스 필드 부문에서 각각 8년, 7년 연속 선정됐으며, 안춘기 교수는 공학 분야에서 7년 연속 선발되는 기록을 세웠다. 남대현 교수는 올해 처음으로 크로스 필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를 연구하는 노준홍 교수는 할로겐화물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기술 개발에 주력해왔다. 70여 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등록하고 140여 편의 SCI 논문을 게재해 4만여 회 인용되는 성과를 거뒀다. 2019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젊은과학자상(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2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유무기복합형 태양전지 에너지혁신연구센터’로 선정됐다.

◆지능제어와 자율제어를 연구하는 안춘기 교수는 한국인 중 유일하게 공학 분야에서 7년 연속 HCR에 선정됐다. IEEE TFS, IEEE TITS 등 10개 IEEE 저널의 핵심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2년 세계 최고 신경망·인공지능 저널 IEEE TNNLS의 아시아 최초 수석 편집장에 선임됐다. 최근 ‘Nature Reviews Electrical Engineering’이 안 교수의 물리적 AI 연구 리더십을 특집으로 단독 조명하는 등 국제적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남대현 교수는 전기 에너지를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전환하는 차세대 CO2 활용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CO2로부터 에탄올을 생산하는 전기화학 환원 반응의 촉매 표면 재건현상 원리를 규명해 촉매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Nature Catalysis’에 게재했다. 한국전기화학회 박수문 학술상, 포스코사이언스펠로십 등 다수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해외석학인 뮐러 교수는 머신러닝의 주요 이슈에 광범위하게 기여했으며, 현재 설명 가능 인공지능, 의학 데이터 분석,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퀀텀 화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탁월한 연구자들을 인정하고 적극 지원하는 우수한 연구환경과 지원 체제가 이번 성과의 원동력”이라며 “석탑 연구상, 석탑 기술상 등을 통해 창의와 혁신이 뿌리내릴 수 있는 건강한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홍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