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이집트서 ‘SHINE 이니셔티브’ 공식 제안

‘SHINE 이니셔티브’ 공식 제안...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 중심 협력 구상 이 대통령, “K-할랄·K-컬처 기회 무궁무진”

2025-11-21     박순원 기자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G20 회의 참석을 위해 중동·아프리카를 순방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대학교에서 첫 대학 연설을 통해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로 함께 도약할 주인공은 여러분이다. 양국 청년 세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찬란한 문명과 젊음의 숨결이 공존하는 카이로에서 여러분과 눈을 맞출 수 있어 기쁘다”며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이집트 관계를 "짧지만 놀라운 성취를 이룬 소중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단순한 결단을 넘어 중동 평화사의 전환점”이라며 최근 알시시 대통령이 중재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에 대해 “지칠 줄 모르는 인내가 만들어낸 역사적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 ‘SHINE 이니셔티브’ 공식 제안...안정·조화·혁신·네트워크·교육 중심 협력 구상

이 대통령은 중동과 한반도의 미래 협력 청사진인 ‘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S는 Stability(안정)을 H는 Harmony(조화)를, I는 Innovation(혁신)을, N은 Network(네트워크)를, E는 Education(교육)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첫째, 함께하는 관여를 통해 안정과 조화(stability and harmony)에 기반한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를 구축해 가겠다”고 밝혔으며, “우리 정부는 2007년부터 레바논에 동명부대를 파병해 중동 평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분쟁지역의 식량난을 해결할 인도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알시시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가자지구 복구 프로그램에도 함께할 것을 조금 전에 서로 합의했다며 ‘동병상련’이라는 말로 전쟁의 포화를 겪으며 이산의 아픔을 이겨낸 한국 국민들은 분쟁으로 위협받는 이들의 눈물에, 고통에 누구보다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하는 혁신(innovation)으로 공동 번영의 미래로 도약하겠다”며 “대한민국은 이집트의 ‘비전 2030’처럼 각국의 경제발전을 이끌 맞춤형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함께 만들 네트워크(Network)와 교육(Education)으로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 카이로 대학을 포함한 양국 대학 간의 교류를 더 확대하고 더 많은 이집트 학생이 한국으로 유학할 수 있도록 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프로그램 확대 등 제도적 지원을 늘려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K-할랄·K-컬처 기회 무궁무진”

이 대통령은 “한국인이 훔무스를 사랑하듯 이집트에서도 K-할랄푸드와 K-컬처의 매력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집트 대박물관과 한국 국립중앙박물관 간 협력, 중동 전문가 양성 등 장기적 문화·학술 기반 구축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SHINE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하다”며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바로 우리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라며 “청년들 간의 교류야말로 가장 빠르고 가장 강한 연결고리다. 앞으로 한국 청년들과 거침없이 소통하며 문화적 다양성을 포용하는 리더로 성장해 나가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