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1710억원 규모 성수 PF 정상화…은행권 첫 구조조정형 성공

2025-11-19     최정화 기자
우리은행 중구 본점 전경. 사진=우리은행

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이 부실 사업장으로 중단됐던 성수 오피스 개발 프로젝트를 정상화하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화 모델을 제시했다.

우리은행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서 추진되는 ‘케이스퀘어 성수 오피스 개발사업’의 본 PF 대출 1710억원 주선을 완료했다고 19일 전했다. 이번 사업은 지하 6층, 지상 10층, 연면적 약 2만9400㎡ 규모의 업무·상업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시행사 부도로 한때 중단됐으나, 우리은행이 ‘PF안정화펀드’를 활용해 경·공매 절차를 통해 자산을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후 무신사를 전략적 투자자이자 주요 임차인으로 확보하고, KCC건설을 시공사로 참여시켜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우리금융그룹이 정부의 부동산 PF 시장 안정화 정책에 맞춰 조성한 ‘PF안정화펀드’를 통한 첫 회수 성과로 은행권 최초의 구조조정형 PF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이 금융주관사로 우리투자증권과 우리금융캐피탈 등이 대주단으로 참여하며 그룹 차원의 협업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부동산 PF 시장의 유동성 회복과 신뢰 제고에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9월 금융권 최초로 1000억원 규모의 ‘PF 구조조정 지원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초 1000억원 규모의 ‘PF안정화펀드 2호’를 추가로 마련했다. 총 2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통해 경·공매 자산 인수 등 시장 유동성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단순 자금 공급을 넘어 금융권이 주도한 PF 구조개편의 실질적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PF 시장 불확실성에 선제 대응하고, 안정적인 부동산금융 생태계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