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현 플랜’ 수면 위로...메리츠화재, 삼성화재 잡는다

‘선택과 집중’ 주효...업계 1위 도전 현실화 올 3분기, 2위 경쟁서 DB손보 앞서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전속·GA 강화”

2025-11-18     박혜진 기자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진=메리츠화재

메리츠화재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으로 손해보험업계 2위 자리를 탈환하며 1위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신년사에서 밝힌 “1등 도전”이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해 온 DB손해보험(1조4118억원)을 앞선 수치다.

같은 기간 개별기준 순익은 1조4511억원으로 업계 1위 삼성화재(1조4632억원)와의 격차는 12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중현 대표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해는 1등에 도전하기 위한 힘을 비축한 해였다면, 올해는 이 순간부터 1등에 도전한다”고 공언한 목표가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선택과 집중...‘가치 총량 극대화’ 전략

메리츠화재의 실적 배경에는 김중현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적자 상품을 과감히 배제하고, 흑자 상품 중심으로 요율 산정과 언더라이팅(보험계약 인수)을 정교화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3분기 누적 신계약 보험서비스마진(CSM)은 1조15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54억원) 대비 9% 증가했다. 신계약 CSM 배수도 11.8배에서 12.3배로 상승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CSM 총량도 지난해 말 11조1879억원에서 올 3분기 말 기준 11조4711억원으로 2832억원 순증했다. 

◆ 전속·GA 채널 동시 강화...“신상품 출시 지속”

메리츠화재는 상품·채널 부문에서도 공격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김중현 대표는 “가치 총량 극대화 원칙 아래 전속채널(전속 설계사·텔레마케팅·파트너스)의 양과 질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과의 파트너십도 강화하고 있다”며 “매월 신상품 출시를 계속해 고객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올 상반기 기준 등록설계사수는 4만5873명으로 삼성화재(5만1155명)에 이어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전속설계사 수로는 3만6084명으로 삼성화재(2만2978명), DB손보(2만639명)을 앞지르기도 했다. 영업 조직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이 같은 영업 조직력을 바탕으로 최근에는 암 치료 및 비급여 암 치료 시 치료비의 50%를 선지급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메리츠금융. 사진=메리츠화재

◆ 자산운용 다변화·해외시장 시장 검토

메리츠화재의 이번 3분기 실적 성과에는 투자부문 확대도 큰 역할을 했다. 올 3분기 누적 투자이익은 9260억원으로 전년 동기(5988억원)대비 3272억원 증가해 보험이익 하락분을 상쇄했다.

김 대표는 “투자부문의 초점은 단기 순익보다 중장기 수익성 강화에 있다”며 “운용자산 내실 강화와 함께 최적 자산 배분에 집중하고, 특히 국내외 주식 운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그는 “국내 중심 성장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은 시장별·보종별 특성, 진입 옵션, 장기 수익성을 탐색하는 단계”라고 전했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앞으로 손해율 개선과 함께 신계약 확대로 계속해서 성장세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연말 실적 발표에서 메리츠화재의 ‘1위 도전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