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빅4’, 3분기 영업익 3.5조 돌파…수주잔고 100조원 육박
국내 대표 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등 K‑방산 ‘빅4’가 올해 3개 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방산부문 수주 잔고도 100조원에 달하며 향후 수익성 지속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6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들 4사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총 3조4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말까지 3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작년 전체 영업이익(2조6589억원)을 약 8300억원 이상 웃도는 규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분기 누적 매출 18조2816억원, 영업이익 2조281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한화오션 실적을 반영한 것 외에도, 항공우주 및 지상 방산 부문이 모두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상 방산에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영업이익은 30% 상승했다.
LIG넥스원은 누적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을 달성했다.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 II’의 양산 및 개발 사업이 실적 성장을 견인해,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2.5% 증가한 89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사업과 병행한 방산 수주의 힘으로 누적 영업이익 7382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566억원)을 한 분기 만에 크게 넘겼다. KAI는 같은 기간 매출 2조2297억원, 영업이익 1922억원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이어갔다.
이들 기업의 방산 수주잔고는 약 100조원에 육박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기준 잔고는 30조9959억원이며, 자회사 한화시스템을 포함하면 39조원 안팎이다. LIG넥스원과 KAI의 수주잔고는 각각 23조4271억원, 26조2700억원 수준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군비청과 체결한 K2 전차 2차 수출 계약을 통해 10조7897억원 규모의 잔고를 쌓았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K‑방산은 수출과 내수 모두에서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며 “수주잔고가 상당한 만큼, 하반기뿐 아니라 향후 실적 안정성도 확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