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연구소·한국금융연구센터, 생산적 금융 활성화 방안 논의
하나금융연구소와 한국금융연구센터는 지난 14일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주요 과제: 민간 벤처투자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제15회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활성화와 혁신 금융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제도적 과제를 심도 있게 점검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40여명의 전문가와 금융기관 관계자가 참석해 벤처시장 육성과 혁신 생태계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자금이 부동산 등 가계대출에 집중되면서 중소·벤처기업 자금 공급이 위축된 점에 공감하고, 민간 벤처투자 활성화 방안을 집중 검토했다.
한재준 인하대 교수와 김현열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벤처투자시장이 OECD 국가 중 투자 규모 5위이나 정책금융 의존도가 높고,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제한적”이라며 ▲민간 역할 강화와 정책자금 성과평가 체계 개편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활성화 ▲기관투자 확대 ▲규제샌드박스 개선 등을 제안했다.
특히 CVC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개방형 혁신을 촉진하며 민간 모험자본 확충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윤선중 동국대 교수와 한재준 교수는 “국내 모험자본 회수시장이 IPO에 편중되고 RCPS 의존도가 높아 스타트업 현금흐름 악화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며, M&A(인수합병) 중심의 조기 회수 생태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BDC(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 제도 지원과 CVC 제도 개선, 금산분리 완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승영 한국외대 교수는 한국형 BDC 제도의 법제화 과정을 설명하며, 시장 상황에 맞춘 동적 규제와 세제 지원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또 투자자 보호·운용 투명성 강화·장기 세제 지원 등이 병행돼야 성공적인 제도 정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