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 “한미 조선 협력으로 해양 동맹 강화”

2025-11-16     최정화 기자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지난 15일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서 대릴 커들(Daryl Caudle) 美 해군참모총장과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대릴 커들 미국 해군참모총장을 만나 함정 건조 협력과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16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커들 총장은 지난 15일 울산 본사를 방문해 케빈 킴 주한미국대사대리 등과 함께 정 회장을 면담했다. 정 회장은 HD현대중공업의 조선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소개하며 미 해군 함대의 작전 준비 능력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커들 총장 일행은 상선 건조 현장과 더불어 함정 및 중형선사업부를 방문해 최신 이지스 구축함과 잠수함 등 주요 함정 생산라인을 둘러봤다. 특히 최근 진수한 이지스함 2번함 ‘다산정약용함’에 승선해 전투체계 및 작전운용 기능을 점검하고, 내년 진수 예정인 이지스함 3번함과 ‘손원일함’ 창정비 현장도 참관했다.

HD현대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미국 측과 함정 건조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를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최근 HD현대미포와 합병을 통해 함정·상선·중형선 전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수주 역량을 높이겠다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지난 4월 존 필린 미 해군성 장관이 HD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을 시찰했으며, 정 회장도 올해 3월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찾아 해양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양측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정 회장은 “한미 조선 협력을 통해 미국 해군력 강화와 조선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MASGA 프로젝트가 양국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