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시중은행, 연말 주담대 한도 축소로 ‘대출 한파’ 심화
5대 시중은행이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규제를 집중 강화하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축소하고 금리도 인상하는 대출 조이기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총량 관리 목표 축소에 맞춰 각 은행이 긴축 정책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영업점에서모기지신용보험과 보증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NH농협, 신한, 국민은행 등도 모기지 보험 가입 제한이나 중단 조치를 시행 중이며, 우리은행은 주담대 월 한도를 10억원으로 제한했다. 국민, 신한, 하나, 농협은행은 대출 모집인 통한 신규 대출 접수도 연말까지 중단했다.
4대 은행의 금융채 5년 기준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초 대비 0.23~0.25%포인트 상승해 3.93~6.06% 범위로 높아졌다. 잔액 증가세는 둔화해 지난달 5대 은행 주담대 잔액은 608조9848억 원으로 전월 대비 1조6613억 원 증가에 그쳤다. 전세대출은 1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규제지역에서는 주담대 한도가 최대 6억원으로 제한되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LTV(담보인정비율)가 70%로 강화됐다. 다주택자는 주택 구입 목적 대출이 전면 금지된다. 대출을 받으면 6개월 내 실거주 의무도 부과된다. 지방은 규제가 다소 완화된다.
이처럼 강화된 대출 규제로 연말 자금 수요자들은 대출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대출 전략을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어, 정부와 은행이 함께 실수요자 보호를 위한 지역별·계층별 맞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