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6대 구조개혁”...‘잠재성장률’ 반등 목표

이 대통령 “혈관에 찌꺼기 쌓이면 건강 좋아지지 않아” 전태일 열사 55주기...노동현실 질타도 경사노위 정상화 요구한 이재명

2025-11-13     박순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경제 회복의 불씨가 켜진 지금이 바로 구조개혁의 적기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잠재성장률 반등’을 정부의 과제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구조개혁에는 고통이 따르고 쉽지 않다.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노동 등 6대 핵심 분야의 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반드시 반등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새로운 성장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정부는 내년이 본격적인 구조개혁을 통한 대한민국 국가 대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준비를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 “혈관에 찌꺼기 쌓이면 건강 좋아지지 않아”

이 대통령은 “한편으로 우리 대한민국이 거대한 역사적 분기점을 지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흥하느냐, 망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국제사회의 상황도 매우 복합적이고 어렵다. 오늘 검토하게 될 성장 잠재력 문제도 사실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정권마다 1%씩 잠재성장률이 떨어져 곧 마이너스로 갈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이 상황을 반드시 역전시켜야 할 의무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를 혈관의 건강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면 아무리 좋은 영양분을 섭취해도 건강이 좋아지지 않듯, 사회 전반의 문제를 방치하면 어떤 정책도 제 효과를 낼 수 없다”고 했다.

◆전태일 열사 55주기...노동현실 질타도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월 13일은 전태일 열사의 55주기였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가 가지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반세기 전 온몸으로 부당한 노동 현실을 고발하며 산화했다”며 “그 청년 전태일의 외침은 우리 사회가 여기까지 오는 데 소중한 불씨가 됐다. 그러나 우리의 노동 현실이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울산 화력발전소 사고’를 거론, “지금도 수많은 전태일들이 일터에서 생과 사의 경계에 놓여 있다”며 “충분히 예측 가능한 추락사고나 폐쇄공간 질식 사고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 그런 일이 계속 생겨서야 되겠는가. 먹고살자고 갔던 일터에서 다치거나 죽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안전의 패러다임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고도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안전 중심의 현장 관리체계 구축에 힘쓰고, 기업들도 안전 문제를 줄여야 할 비용이 아니라 반드시 늘려야 할 투자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 부처들은 겨울철 위험 사업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서두르라”고 지시했다.

◆경사노위 정상화 요구한 이재명

이 대통령은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와 관련해선 “산업안전뿐 아니라 저출생·고령화, AI(인공지능) 혁명에 따른 산업기술 대전환 등 여러 대내외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일자리, 노동시간, 정년 문제 등 어느 하나 만만치 않다. 노동자·사용자·정부가 상호 존중과 상생의 정신으로 국가적 난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 사는 세상에서 의견이 다르고 입장이 다른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갈등을 피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앞으로는 피하지 말고 당당히 맞닥뜨려 서로의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의 입장을 인정하며 타협과 설득, 조정을 통해 사회의 큰 문제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회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마주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경사노위의 조속한 정상화에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달라”며 “작은 차이를 넘어 우리 공동체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해 손잡고 힘 있게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