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급감한 케이뱅크, IPO 이상무?...IT투자·마케팅 확대로 48%↓
케이뱅크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둔화했다. 가계대출 규제에 대응해 기업대출을 늘리며 외형을 키웠으나, IT 인프라 투자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034억원으로 전년 동기(1224억원) 대비 15.5% 줄었다고 13일 전했다. 3분기 별도 순이익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감소한 1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대출 중심의 성장에 제동이 걸리자 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9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4.1% 증가했다. 올해 신규 여신 증가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이 차지한다.
수신도 꾸준히 확대됐다. 요구불예금 상품인 ‘플러스박스’ 잔액이 지난 1년간 5조원 이상 늘어 12조원을 돌파했다. 인기 캐릭터와 협업한 적금 상품도 시리즈마다 조기 소진됐다.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전년 대비 90.8% 급증했다. MMF 등 운용수익이 늘었고,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라 펌뱅킹 수수료가 증가했다. 대출비교 및 광고 플랫폼 수익도 확대됐다.
다만 IT 인프라 강화와 AI기술 전환,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케이뱅크는 향후 디지털자산 경쟁력 확보와 AI 전환 투자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달 업비트와의 제휴를 1년 연장했고, AI 기반 상담 어시스턴트와 번역 기능을 개발 중이다.
3분기 말 연체율은 0.56%로 세 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 BIS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다. 순이자마진(NIM)은 1.38%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과 건전성 개선, 고객 1500만명이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며 “AI 전환과 디지털자산 혁신을 통해 생산적 금융 확대와 성장 가속화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