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신뢰·청렴·국민’으로 전면 쇄신 선언…‘고강도 조직 혁신’
신뢰받는 중앙회, 청렴한 농축협,국민과 함께하는 농협
농협중앙회(회장 강호동)가 잇단 사건·사고로 훼손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고강도 조직 혁신에 나섰다.
12일 농협은 ▲신뢰받는 중앙회 ▲청렴한 농축협 ▲국민과 함께하는 농협 등 3대 전략을 담은 개혁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최근 인사 쇄신 발표에 이어 실질적 제도 개편으로 이어진다.
농협은 먼저 중앙회 운영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한다. 대표와 임원, 집행 간부의 절반 이상을 교체하고, 임원 선출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퇴직자의 재취업은 원칙적으로 제한한다.
대표이사에게는 경영 자율성을 부여하되, 비위나 중대한 경영 실패가 발생하면 즉시 해임할 수 있도록 책무 구조를 도입한다. 또 수의계약을 원칙적으로 금지해 불공정 거래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 농축협의 부정부패 근절에도 나선다. 횡령 등 사고가 발생한 조합에는 중앙회의 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비용 집행에 관한 세부 가이드라인과 위반 시 제재 기준을 마련한다. 부정선거를 방지하기 위해 선거관리기구와 신고센터를 즉시 가동하며, 부정행위가 발견되면 신속히 조사한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을 추진하는 농축협에는 예산과 자금 지원을 확대한다.
포용적 금융정책도 병행한다. 농업인의 장기 연체 채권을 소각해 신용 회복을 돕고, 향후 5년간 108조원을 투입해 혁신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한다. 농촌 소멸 방지를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농심천심운동’을 전개하며,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헌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농협은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범농협 혁신TF’를 출범시켜 개혁 과제를 체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개혁은 과거의 관행을 끊고 투명하고 청렴한 조직으로 새롭게 서기 위한 결단”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받고 농업인에게 힘이 되는 농협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