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사령탑 강화 시동…조주완·정철동, 부회장 ‘관문’ 통과할까

이달 중순 LG 연말 임원인사...구광모號, 컨트롤타워 강화 조주완 LG전자 사장, 매출 성장·인도법인 IPO 흥행 이끌어 정철동 LGD 사장, 효율·원가 혁신 및 AI 생산혁신 성과 부각

2025-11-11     정유라 기자
사진=LG전자

LG그룹이 이달 중순 연말 임원인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주완 LG전자 사장과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부회장 승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LG 인사의 핵심 키워드는 ‘성과주의’다. 최근 6년간 주요 계열사에 변화를 적극 도입해 왔으며, 부회장단도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외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그룹 내 컨트롤타워 역할 강화를 위한 추가 부회장 선임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사장의 승진 여부가 이번 인사의 핵심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주완 LG전자 CEO,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주도

조주완 LG전자 CEO가 인도 뭄바이 국립증권거래소에서 지난달 14일(현지시간) 열린 LG전자 인도법인 상장식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새 부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가전 수요 둔화라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회사의 외형 성장과 체질 변화를 이끌어왔다. 2021년 CEO 취임 이후 매출을 2021년 73조원에서 2022년 84조원으로 10조원 이상 확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가전 사업뿐 아니라 플랫폼, B2B, 전장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도입과 함께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전략을 전사적으로 확산시키며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주도했다.

최근에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약 1조8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며 미래 성장 투자 여력을 마련했다. 신흥시장에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직접 이끌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조 사장은 취임 후 3년 연속 매출 신기록 경신, 미래 성장 기반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철동 LGD 사장, 실적 개선 주도한 리더십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달 31일 파주 사업장에서 진행된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승진 여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중심의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이 가시권에 들어섰다.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9570억원, 영업이익은 4310억원을 기록했고,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이익률도 20.5%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이뤘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OLED 매출 비중 확대와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 신사업에서 실질적 성과를 이끌어낸 결과다. 4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을 실현한 정 사장의 리더십이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 사장은 2023년 12월 취임 이후 효율성과 원가 혁신을 경영의 핵심 기조로 삼아 전사적 원가 절감과 인력·투자 효율화를 중점 추진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비용 감축을 넘어 LG디스플레이의 안정적 사업구조 구축과 미래 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정 사장의 리더십이 실적뿐 아니라 조직 혁신 측면에서도 입증되면서 부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그룹들의 조직 개편 방향을 보면 미래 성장성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게 반영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경영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리더십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정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