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하나금융지주 강세…코스피 4060선 회복

2025-11-10     최정화 기자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정책 모멘텀과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가 겹치면서 10일 장중 4060선을 회복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추진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주가 강세를 주도하며 지수 반등폭을 크게 키웠다.

여야가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정부안 35%에서 25%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하면서, 고배당 업종인 은행·증권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여기에 외국인·기관의 동반 순매수와 미국 정부 셧다운 타결 기대가 더해지며 위험자산 선호도 회복되는 분위기다.

이날 오전 11시 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1.97포인트(2.83%) 오른 4065.73을 기록했다. 지수는 3991.87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상승폭을 확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조955억원, 외국인은 539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은 6조26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200선물에서도 외국인은 7조365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정책 기대감이 직접 반영된 금융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KB금융은 4.37%, 신한지주는 2.71%, 하나금융지주는 5.65%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증권(4.89%)과 보험(4.05%) 등 금융업종 전반이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배당 매력이 강화될 경우 연말 수급 구조가 금융주 쪽으로 더 기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등 대형주도 강세다. 삼성전자는 9만9900원(2.04%), SK하이닉스는 61만원(5.17%)으로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0.22%), 현대차(2.65%), 한화에어로스페이스(6.07%), 두산에너빌리티(1.03%) 등 주요 시가총액 종목이 상승했고, 유통(3.39%)과 전기·전자(3.12%), 운송장비·부품(3.03%), 전기·가스(4.02%) 등 업종 전반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뉴욕증시가 AI(인공지능) 고평가 논란과 소비 둔화 우려 속에 혼조로 마감한 영향으로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3004.54로 0.21% 하락했고, 다우지수는 4만6987.10(0.16%↑), S&P500지수는 6728.80(0.13%↑)로 마감했다. 이 여파로 7일 국내 지수는 10거래일 만에 3900선으로 밀려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보조금 표결을 조건으로 셧다운 타결에 접근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는 다시 개선되고 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완화 기대가 은행·증권주 중심으로 강한 매수세를 이끌었다”며 “미국 셧다운 종료 기대도 국내 증시 반등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