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금융지주 순익 15조 돌파…은행·증권 ‘역대급’ 실적 견인
국내 10대 금융지주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보험과 카드 부문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은행과 증권 부문이 실적 성장세를 주도했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M·BNK·JB·한국투자·메리츠 등 10개 금융지주의 연결 당기순이익은 15조44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조3872억원(9.9%) 증가한 수치로, 반기 기준 순이익이 15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부문은 10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조6898억원(19.3%) 늘며 전체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투자부문(증권 등)도 17.9% 증가한 2조9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보험 부문은 2조4000억원으로 3.8%(932억원) 감소했고, 카드 등 여신전문금융사는 1조3000억원으로 20%(3343억원) 급감했다.
부문별 이익 비중 역시 은행이 59%로 가장 높았고 ▲금융투자 16.4% ▲보험 13.4% ▲여전사 7.5% 순으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도 꾸준히 성장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금융지주 10곳의 총자산은 386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2조8000억원(3%) 늘었다. 이 중 은행 자산이 2871조2000억원으로 60조3000억원 증가하며 전체의 74.2%를 차지했다. 금융투자 446조원, 보험 260조원, 여전사 237조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건전성 지표는 다소 후퇴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4%로 지난해 말보다 0.14%포인트 상승했고,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8%포인트 하락한 104.3%로 집계됐다. 부채비율은 29%로 0.9%포인트 올랐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낮을수록, 대손충당금적립률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금감원은 향후 자회사 건전성 강화를 위한 감독과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금융지주는 총자산과 순이익 모두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와 금융지주 차원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위한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투데이 최정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