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된 도시’·지창욱, 8년 만에 디즈니+ ‘조각도시’로 귀환
제작발표회…5일 공개 지창욱 “전작 무관한 새 캐릭터 창조”
“지창욱 씨는 이 작품이 시리즈화 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대본이 나오기 전부터 하겠다고 의지를 전하셨죠. 아울러 투자받을 때까지 오랜 기간 작품에 애정을 보이셨고요. 이미 전에 훌륭한 연기를 하셨고, 다른 배우가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이 시리즈는 태중지창욱 분이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가게 되는 것이 발단으로, 그가 이것을 계획한 요한도경수 분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것이 로그라인. 영화 ‘조작된 도시’(2017)를 시리즈로 재창조했다.
박신우 감독은 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디즈니+ ‘조각도시’ 제작발표회에서 원작과의 차이점에 관해 “뒤를 보지 않을 수 없게끔 계속해 새로운 전개, 예상치 못한 부딪힘이 나온다. 시리즈란 매체의 매력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지창욱이 원작에 이어 다시 주인공을 연기한다. 다만 권유에서 박태중으로 이름이 바뀌었고, 주 내용 또한 ‘사건을 조작해 약자에게 누명을 씌운다’ 외 다수가 새로 각색됐다.
도심 속 정원 카페를 차리겠다는 꿈을 위해 매일을 성실히 살아가던 태중.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게 영문도 모른 채 체포당하고, 흉악범으로 지목되면서 한순간 삶이 무너진다.
인생을 조각당한 태중 역 지창욱은 “사실 이전에 연기한 권유와 이번 태중을 아예 매칭시키지 않고 연기했다”며 “또 다른 캐릭터가 나온 셈이다. 주변 등장인물도 다 새로운 매력의 인물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SBS ‘모범택시’ 시리즈(2021-2025), 영화 ‘범죄도시 4’(2024)를 쓴 오상호 작가의 신작으로, 과거 오 작가는 ‘조작된 도시’ 각본에도 참여한 바 있다.
“작가님께서 제게 해 주신 한마디가 있는데요. ‘태중이는 나무 같았으면 좋겠어’라는 말씀이었죠. 그거 때문에 애를 썼고,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끝까지 가장 큰 숙제였어요.”
도경수가 타인의 인생을 조각하는 요한 역을 맡아 생애 첫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배우 오정세가 연기한 민천상 역을 기반으로 한다.
박 감독은 요한을 ‘순수 악’으로 지칭하며, 도경수의 맑은 눈, 천진난만한 미소가 그가 생각한 요한의 이미지에 정확히 부합했다고 설명한다.
도경수는 “어떻게 하면 요한이 섬뜩해 보일지를 고민했다”며 “염색과 파마로 머리를 일부러 상하게 했고, 캐릭터성이 잘 보이도록 깔끔한 슈트도 입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타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통해 요한과 같은 성향인 사람을 참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감독과 배우들은 작의 강점으로 “새로운 액션”을 수없이 언급했다. 액션이 폭풍처럼 휘몰아칠 거라는 말로 기대감을 드높인다.
지창욱은 “다양한 액션이 나오는데, 그게 재밌게 느껴졌다”며 “(게임처럼) 스테이지가 존재한다 생각했고, 스테이지별 액션 콘셉트가 다 달랐으면 했다. 무술감독님과 많이 얘기하고 회의하며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시리즈는 5일 공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