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총자산 50% ‘주식’에 몰빵헸다
2025-11-03 박순원 기자
‘코스피’가 4000을 돌파하면서 국민연금의 주식 투자 비중도 50%를 돌파했다. 국민연금이 총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적립금은 1269조1335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민연금은 635조5734억원을 주식에 투자했다. 전체 자산의 50.1%다.
지난 2015년 말 국민연금의 자산 구성은 채권이 56.6%로 절반 이상이었고, 주식은 32.2%에 불과했다.
그동안 국민연금은 ‘안전한 예·적금(채권)’ 비중을 늘리고 ‘위험하지만, 수익이 높은 펀드(주식)’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였다. 하지만 기금 고갈 등의 문제가 깊어지면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셈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기금 운용 수익률을 단 1%포인트만 높여도 기금 고갈 시점을 수년 이상 늦출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안정적인 운용만으로는 국민의 노후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판단하에,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국내주식 보다는 해외주식에 집중했다. 전체 주식 비중 50.1% 중 국내 주식은 14.9%(189조 원)이지만, 해외 주식은 35.2%(446조 원)로 두 배가 넘는다.
국민연금의 이런 행보는 이제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초미의 관심사다. 1200조 원이 넘는 ‘슈퍼 고래’가 투자 방향을 트는 것은 뉴욕과 런던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