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홍석천’ 이름 따 단편 연기상 신설

2025-10-16     김영재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배우 홍석천이 후원하는 홍석천프라이드어워드를 신설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상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 부문에서 탁월한 연기를 선보인 배우에게 수여되는 연기상으로, 홍석천이 직접 상금을 후원한다. 앞서 홍석천은 제5회 프라이드갈라에서 그가 받은 상금 500만원을 다시 기금으로 내놓은바 앞으로 매해 100만원씩 상금을 지속 후원하기로 했다.

영화제 측은 “국내 영화제 최초 성소수자 배우의 이름이 걸린 어워드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올해로 커밍아웃 25주년을 맞은 홍석천은 2000년 9월 대한민국 연예인 최초로 공개 커밍아웃을 하며 사회 성소수자 인식 변화를 이끈 상징적 인물이다. 활동 중단의 어려움을 겪었으나, 2003년 SBS ‘완전한 사랑’에서 동성애자 역으로 복귀하며 진정성 있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홍석천은 유튜브 채널 ‘홍석천의 보석함’을 통해 신인 배우를 소개하고, 성소수자 방송인을 발굴하는 등 후배 양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홍석천은 “배우로서 나의 커밍아웃이 한국 사회의 변화에 작은 불씨가 되었다면, 이제는 그 불씨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다”며 “이 상이 단지 연기상이 아니라, 용기와 다양성을 기념하는 상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전했다.

제15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CGV 피카디리1958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37개국, 114편의 퀴어 영화를 만날 수 있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