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 3Q ‘마지막 역성장’…4Q 턴어라운드 예고

2025-10-02     한경석 기자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KAI) 본사 전경. 사진=한국항공우주(KAI)

코스피 상장사 한국항공우주(KAI, 047810)가 올해 3분기에도 매출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번 분기가 실적 부진의 마지막 구간이 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증권가에선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4분기부터 완제기 납품 재개와 수출 물량 반영으로 뚜렷한 반등이 예상되면서 내년 이후 안정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하나증권은 2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항공우주의 3분기 매출을 8562억 원으로 추산하며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은 686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줄고, 영업이익률은 8%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사업 부문은 일부 완제기 인도 시점이 4분기로 이연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11.6%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완제기 수출 역시 폴란드와 말레이시아향 납품 진행 속도가 더뎌 전년 대비 10% 감소가 불가피하다.

반면, 기체구조물 부문은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기반으로 전년 대비 13.9%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 전망치(가이던스) 달성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해 전사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4분기 실적 반등 여부에 쏠려 있다.

하나증권은 한국항공우주의 4분기 매출이 1조531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 증가하며 5개 분기 만에 성장세로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이익 역시 1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7% 늘어나고, 영업이익률도 8.2%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분기에 이연된 국내 완제기 인도 물량이 4분기에 모두 반영되는 데다, 인도네시아와 필리핀향 수출분이 신규 매출로 잡히기 때문이다.

실적 모멘텀 회복과 함께 주가 전망도 긍정적이다. 목표주가는 13만5000원을 유지하며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2일 오후 2시 8분 장중 기준 주가 10만6900원 대비 26% 이상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밸류에이션은 1일 종가 기준 PER 42.3배, PBR 5.5배로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내년 이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000억원, 3900억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멀티플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게 하나증권의 분석이다.

재무구조 개선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부터 순차입금이 빠르게 줄어들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9%대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 성향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주당 배당금(DPS)는 737원, 내년 DPS는 1318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밑돌겠지만 4분기부터는 국내 및 해외 완제기 인도가 본격화하면서 매출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번 분기를 마지막으로 역성장 국면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매 분기 전년 대비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이 발생할 경우, 2026년을 내다본 중장기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항공우주의 연간 영업실적 추이 및 전망. 차트=하나증권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