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 떠나고 ‘더 글로리’ PD 복귀한 “매력적인 사이코패스”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내달 3일 공개 김우빈 “김은숙 대사, 행복하게 고민해”

2025-09-29     김영재 기자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고규필, 노상현, 김우빈, 수지, 안은진, 이주영. (2025.9.29) 사진=연합뉴스

“사이코패스라 하면 무섭고, 범죄도 저지르고,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런데 가영이는 정해진 룰과 루틴대로 살다 보니, 결과적으로는 남들보다 더 올바르게 살게 됐거든요. 그런 매력적인 사이코패스죠.”

가영 역의 배우 수지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넷플릭스 ‘다 이루어질지니’ 제작발표회에서 “할머니와 마을 사람들의 사랑과 학습을 통해 주입식 인생살이를 하는 인물”이라며 역할을 이렇게 소개했다.

이 시리즈는 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김우빈 분와 감정을 모르는 새 주인 가영이 주인공인 작품이다. 지니가 실은 인간을 타락시키는 사탄이라는 설정이 이채롭다.

수지는 “연기에는 서로 간 호흡이 있어야 하고, 말을 하면 리액션도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만 가영이는 상대편을 가영식 사고思考로 보고, 고개를 끄덕이지도 않고 추임새도 하지 않는다. 우빈이 오빠 혼자 원맨쇼를 하는 장면이 많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간 수지는 감정이 점점 깊어졌는데, 배역으로서는 이같은 표정이나 근육 사용을 자제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김은숙 작가가 넷플릭스 ‘더 글로리’(2022-2023) 이후 차기작으로, 다시금 로맨틱 코미디물을 집필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SBS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에 이어 김 작가와 세 번째 합을 맞추는 김우빈은 “작가님께서는 늘 신선하고 재밌는 대사를 주신다”며 “이번에도 빛나는 대사들을 써 주셔서 행복하게 고민하고 촬영했다”고 밝혔다.

본작은 애초 연출자가 영화 ‘극한직업’(2019) 이병헌 감독으로 공표됐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이 감독이 하차, 대신 안길호 PD‘비밀의 숲’ ‘더 글로리’ 등가 메가폰을 잡았다.

안 PD는 ‘더 글로리’가 ‘학교 폭력이하 학폭’을 다루고 있음에도, 감독인 그 자신이 ‘학폭’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 당시 가해 사실을 인정한 그는 프라임비디오 ‘내 남편과 결혼해줘’(2025) 일본판이 올해 7월 tvN에도 방영되며 논란 이후 약 2년 만에 국내 복귀를 시도한 바 있다. 이번 작으로 국내에 정식 복귀하게 됐다.

김우빈은 “두 감독님께서 서로 배려하는 마음으로 자리를 비워 주신 것으로 안다”며 “이병헌 감독님과는 ‘스물’이라는 작품을 함께했는데, 이번 또한 마무리까지 같이하면 좋았을 것이다. 그래도 안길호 감독님께서 뒤에 와서 스태프와 배우분들을 잘 이끌어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시리즈는 내달 3일 공개된다.

파이낸셜투데이 김영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