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이찬진, 금융 수장 긴급 회동…‘금융소비자 보호’ 약속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긴급 회동을 갖고 금융행정과 감독 전반을 쇄신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번 회동은 최근 정부와 국회의 금융당국 조직개편 추진이 철회된 이후 이뤄진 첫 공식 만남으로, 두 기관 수장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원팀(One-team)’으로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두 수장은 회동 직후 “그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뼈를 깎는 자성의 각오로 금융행정과 감독 전반을 쇄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조직·기능·인력·업무 전반의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에서 제시된 핵심 방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다. 해킹 사고, 불완전판매 등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사안을 엄정히 감독하고, 금융소비자 보호 관련 국정과제 추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두 기관은 관련 제도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발굴해 법과 원칙에 기반한 제도적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둘째, 현장과 소비자 중심의 업무 방식 전환이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기존 관료적 행정 방식을 탈피해, 금융소비자와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업무 중심을 소비자·수요자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산적 금융, 소비자 중심 금융, 신뢰 금융이라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내외 불확실성에 빈틈없이 대응하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셋째, 행정·감독 과정의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다. 두 기관은 기관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행정과 감독 전 과정을 재점검해 법과 원칙을 보다 명확히 확립하기 위한 개선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민 신뢰를 확보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시급한 현안으로 꼽히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금융 소비자 불편 최소화에도 양 기관은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와 금감원이 원팀이 돼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금융행정 쇄신과 소비자 보호 강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금융당국 조직개편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국민 불신을 불식하고, 금융소비자 중심의 정책 전환을 예고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향후 조직·업무 개편과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파이낸셜투데이 한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