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자찬’의 트럼프...‘반이민’ 내세우고 “기후위기는 사기극”
‘반이민’ 내세운 트럼프 “기후 문제는 사기극” ‘노벨평화상’ 노리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반이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어갔다. 아울러 ‘기후변화’에 대해서는 “대사기극”이라며 유엔을 비판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7개의 전쟁을 막았다며 ‘노벨평화상’을 언급하기도 했다.
◆‘반이민’ 내세운 트럼프 “기후 문제는 사기극”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기조연설에서 “유엔이 불법 이민자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은 집권 1기 3년차였던 지난 2019년 연설 이후 6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에 유엔은 약 62만4000명의 이주자가 미국으로 이동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3억7200만 달러의 현금 지원을 예산으로 책정했다”며 “유엔은 불법체류자들에게 음식, 숙소, 교통편과 직불카드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은 침략을 막아야 하는 곳이지, 그것을 만들어내거나 자금을 대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불법이민과 고비용의 이른바 그린 재생에너지가 자유로운 세계와 우리 지구의 많은 부분을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반이민 정책에 대해 “우리의 메시지는 매우 단순하다”며 “만약 당신이 불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온다면 감옥에 가거나, 당신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거나, 어쩌면 더 먼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 문제’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이 주도해온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저감 정책은 전 세계에 저질러진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독설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82년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2000년까지 전세계적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유엔 관리는 1989년에 10년 안에 전체 지구 국가들이 지구온난화로 지도에서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이 ‘녹색 사기’(green scam)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여러분의 나라는 실패할 것”이라며 “‘탄소 발자국’(온실가스 배출량)은 악의적 의도를 가진 사람들이 꾸며낸 사기”라고 주장했다.
◆‘노벨평화상’ 노리는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개의 분쟁을 종식시켰다”며 “유엔이 해야 할 일을 내가 해야 했다는 게 안타깝다(too bad)”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슬프게도 모든 사례에서 유엔은 어떤 도움도 주려 하지 않았다”며 “나는 7개의 전쟁을 종식시켰고, 이들 국가의 지도자들과 협상했지만, 유엔으로부터 협상 타결을 돕겠다는 전화 한 통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들 전쟁을 멈추고 수백만명을 구하기 위해 분주했는데, 유엔은 거기에 없었다”며 “유엔의 목적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그는 “유엔은 엄청난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들이 하는 일은 정말 강경한 어조의 편지를 보내는 것뿐인데 후속조치는 전혀 없고, 공허한 말뿐이다. 공허한 말로는 전쟁을 해결하지 못한다. 전쟁을 해결하는 것은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파이낸셜투데이 박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