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남코 ‘모두의 골프 월드’, 누구나 쉽게 즐기는 ‘사이버 골프’...그래픽·매칭시스템 아쉬워

2025-09-24     최형주 기자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코리아가 지난 5일 ‘모두의 골프 월드’를 출시했다. 지난 97년 플레이스테이션으로 시작돼 무려 28년을 이어온 ‘모두의 골프’ 시리즈의 최신작을 직접 플레이해 봤다.

모두의 골프 시리즈는 플레이스테이션과 함께 역사를 써 내려온 작품이다. 콘솔이 대중화되지 않은 국내에선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New 모두의 골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팡야’도 모두의 골프에서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을 타격하는 모습. 사진=인게임 캡처

이번 ‘모두의 골프 월드’는 정식 넘버링으로는 8편에 해당한다. 그동안의 작품들과 달리 플레이스테이션5를 비롯해 닌텐도 스위치, 스팀으로 함께 개발돼 멀티 플랫폼으로 발매됐다.

이전 작품을 모두 플레이해본 것은 아니나 이번 월드에서 게임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모두의 골프는 간편하고 직관적인 조작 방식 기반의 게임성으로 오랜 시간 큰 사랑을 받았고 이같은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홀 주변으로 토네이도가 생겨 말도 안되는 공이 들어갔다. 사진=인게임 캡처

게임은 골프를 몰라도, 스포츠에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바람을 계산해 방향을 바꾸고 정확한 타격점을 정한 후 리듬게임을 플레이하듯 타격 타이밍에 맞춰 골프채를 휘두르기만 하면 된다.

물론 바람의 방향과 타격점을 정하는 일, 타격 타이밍에 정확하게 버튼을 누르는 일은 모두 상당한 숙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조작 자체가 단순하기 때문에 누구라도 쉽게 게임을 통해 골프라는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다.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사진=인게임 캡처

기본적으로 혼자서 골프(싱글 플레이), 다 함께 골프(하나의 기기로 여러명이 번갈아가며 플레이), 온라인으로 골프(온라인에서 다른 유저들과 플레이), 골프 레슨(튜토리얼 혹은 트레이닝)이 준비돼 있다.

이중 혼자서 골프는 챌린지 모드, 월드 투어,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 버라이어티, 1인용 라운드 등 다양한 모드가 존재한다. 천천히 혼자 골프를 즐기고 싶다면 1인용 라운드 모드를, 본격적으로 대회에 나가 겨루고 싶다면 챌린지 모드를 플레이하면 된다.

여러 대회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사진=인게임 캡처

월드 투어는 각 캐릭터별 스토리를 즐길 수 있고, 스트로크를 통해 타수 경쟁을, 매치 플레이는 각 홀마다 승패를 가린다. 버라이어티는 공을 빨아들이는 회오리가 발생한다거나 볼이 랜덤하게 날아가는 등 다양한 예능 룰이 적용된다.

이중 스트로크, 매치 플레이, 버라이어티는 다 함께 골프 모드에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친구, 연인 등 누구와도 함께 플레이할 수 있다. 만약 플레이하는 중 골프 룰 숙지나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골프 레슨을 통해 트레이닝을 진행해도 좋다.

이글을 기록했다. 사실 기자도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 이글이 뭔지, 보기는 뭔지 전혀 몰랐다. 사진=인게임 캡처 

모두의 골프 월드는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가볍고 직관적인 게임성을 유지하며 이번에도 쉽고 재밌는 골프 게임으로 출시됐다. 다만 PC, 콘솔 중심의 최신작임에도 그래픽 수준이 전작보다 크게 발전됐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 아쉬웠다.

또 온라인 플레이 매칭을 잡기가 상당히 어렵다. 다섯시간 가량을 게임을 플레이하며 종종 매칭을 시도해봤지만 단 한 번도 다른 유저들과 게임을 즐길 수 없어 매칭 시스템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파이낸셜투데이 최형주 기자